2022년 테크 트렌드 9가지
영국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이 2022년 테크 트렌드에 대해 9가지로 전망했습니다. 로아 리포트가 그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01. 지지부진했던 트위터, 새롭게 도약할 것
트위터는 올해 새로운 기능을 출시하고, 필요한 인수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트위터는 소셜미디어의 시대를 힘차게 열었지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후발주자에 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이런 상황을 뒤짚고자 올해에는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를 유료 구독 형태로 지원할 수 있는 기능인 슈퍼팔로우(Super Follow), 티켓티드 스페이스(Tichketed Spaces) 등 기능을 통해 크리에이터 부문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유료 뉴스레터 플랫폼인 레뷰(Revue), 광고 없는 독서 서비스인 스크롤(Scroll) 등 다양한 비즈니스 인수를 발표하며 뉴스레터 사업에도 뛰어들었습니다. 또한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커뮤니티 공간인 커뮤니티스(Communities) 등 여러 기능들도 실험적으로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어, 다시 한 번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02. NFT의 인기, 여전히 뜨거울 것
가디언은 NFT(대체불가능토큰)의 성장세가 2022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단지 수익 만을 목적으로 NFT 거래에 뛰어들게 된다면, 결국 고가의 수수료로 돈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가 NFT 없이는 테크 트렌드를 논하기 어려운 해였던 만큼, NFT를 둘러싼 사람들의 의견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옹호론자와 회의론자로 나눠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이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NFT 옹호론자들은 디지털 아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창의적인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NFT를 회사 로고의 아트로 사용하거나, 기존의 지적 재산에 추가하거나, 카툰 캐릭터로 잘 알려진 가상밴드 고릴라즈(Gorillaz) 스타일의 아바타 밴드를 만들 수도 있다고 근거를 대고 있죠.
반면 NFT 회의론자들은 옹호론자들이 주장하는 것들은 이미 NFT가 없던 시절에도 충분히 가능했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들은 NFT를 소유하는 것은, NFT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줄 뿐이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03. 긱 이코노미 업체들, 수익화에 난항 겪을 것
*긱 오코노미: 기업들이 정규직보다 계약직 또는 비정규 프리랜서를 고용하는 경향이 커지는 경제현상.
가디언은 2022년에, 다수의 배송 업체들이 사라지거나 합병될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제시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급격하게 늘어난 배달 수요로 배송 경제는 그 어느때보다 활기를 띠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송 서비스 업체들의 수익성이 전보다 좋아지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으로 런던에서 요금을 10%나 인상한 우버(Uber)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배송기사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들 수 있습니다. 영국의 배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배송 기사가 2만 명 더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분 식품배달 스타트업인 게티르(Getir), 위지(Weezy) 등도 수익화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후죽순 생겨나는 경쟁업체들보다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큰 폭의 할인을 진행하고, 배송비를 낮추는 등 프로모션을 무리하게 펼치고 있어 현금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합니다.
04. 트위터 창업자, 블록체인 회사 설립할 것
가디언은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가 올해 초에 새로운 블록체인 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지난해 잭 도시는 자신이 소유한 결제 업체인 스퀘어(Square)의 사명을 블록(Block)으로 변경한 바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트위터에 평소 블록체인을 지지하는 글을 자주 업로드하고 있다는 점도 가디언의 이와 같은 추측을 뒷받침합니다.
일각에서는 잭 도시가 블록체인 회사를 설립하게 되면, 일론 머스크와 함께 페이팔(Paypal)을 설립한 피터 틸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흥미로운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05. 가라앉는 SPAC 시장, DAO를 탈출구로 삼을 것
가디언은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시장이 암호화폐 기반의 DAO를 탈출구로 삼아 침체기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바라봤습니다.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분산형 자율조직)는 단일 주체에 의해 통제되지 않으며, 해당 암호화폐를 소지한 자들끼리 공개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운영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즉 서로 신뢰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개인들도, 해당 운영 시스템을 통해 협력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죠.
DAO 옹호론자들은 DAO를 새롭고 민주화된 인터넷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게 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합니다. 이들은 관련 위험이나 높은 거래 수수료를 알지 못하는 순진한 투자자들이 탈중앙화라는 환상만 보고 접근했다가 큰 위험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06. 주춤했던 VR 인기, 메타버스 열풍으로 다시 치솟을 것
출처: 메타가디언은 2022년 메가트렌드로 부상한 메타벅스 열풍을 등에 업고, VR(가상현실)이 다시 한 번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VR은 한때 몰입형 경험의 필수 장비로 각광 받았지만 무겁고, 비싸며, 가격대비 콘텐츠가 열악하고, 착용자에 따라 멀미 증세가 있는 등 이유로 인기를 이어오지는 못했습니다.
가상현실을 표방하는 메타버스의 인기에 힘입어 몰입형 인터넷이 제대로 작동하게 될 것이며, 빅테크 업체들의 새로운 비즈니스 도구로서 VR 관련 기술도 더욱 발전을 가져오게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07. 인디게임, 인기 계속될 것
가디언은 어몽어스(Among Us)와 같은 인디게임의 인기가 2022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인디게임은 소형 개발사에서 대형 기획사나 게임회사 등의 지원을 받지 않고 스스로 제작하거나, 크라우드 펀딩 등 방식으로만 자금을 조달해 제작하는 게임을 뜻합니다.
지난해에는 노맨즈스카이(No Man's Sky)라는 인디게임이, 게임 시상식인 더게임어워드에서 우수 서비스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올해에는 어떤 흥미로운 인디게임이 세상에 나오게 될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
08. 팟캐스트 콘텐츠, 성장세 이어갈 것
가디언은 오디오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성장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혜성 같이 등장해 전 세계를 강타한 오디오 기반 SNS인 클럽하우스(Clubhouse)의 여파로, 주요 소셜 플랫폼들에서 카피캣 서비스를 연달아 출시하며,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전례없이 활성화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큰 팟캐스트 시장에서는 그 어느때보다 좋은 퀄리티의 콘텐츠가 연달아 공개되고 있습니다.
주요 방송사와 제작사들에서 높은 예산을 투입해 오디오 콘텐츠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는데요, 갈수록 다양해지는 콘텐츠로 높은 수익화를 노리는 오디오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분석됩니다.
09. 다만... 뉴스레터 버블은 터질 수도 있다!
가디언은 마지막으로 팟캐스트와 비슷한 성공을 거두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는 뉴스레터는, 거품이 걷힐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뉴스레터는 간편성과 효율성 면에서 구독자들의 수요에 정확히 부합했지만, 구독료라는 큰 산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월 4.99유로(한화 약 7천 원)가 적당한 뉴스레터 1개월 구독료로 보여지는 가운데, 뉴욕타임즈 구독료보다 뉴스레터 구독료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생기고 있어, 소비자들이 줄줄이 구독을 취소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에 더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뉴스레터를 볼 수 있는 병합구독 요구도 빗발치고 있어, 가디언의 예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