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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Mar 08. 2022

블록체인 기반 금융 시스템, 디파이(DeFi)란?

NFT(대체불가 토큰)∙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자산들이 상용화될수록, 거래소들도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종류의 금융 시스템인 디파이(DeFi)가 전통적인 은행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디파이 금융 시장이, 지금은 수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디파이가 무엇인지, 전통 은행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고, 디파이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블록체인 기반 금융 시스템, 디파이(DeFi)란?


디파이는 중개인 없이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알고리즘으로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금융 시스템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등은 거래소에서 모든 거래를 통제하고, 고객 정보를 저장하고, 거래 데이터도 서버에 기록한다는 점에서 디파이와 다릅니다. 거래소 자체도 대부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구축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디파이로 거래하게 되면 블록체인 특성 상 기업이나 중앙관제의 통제 없이, 인터넷 연결만으로 암호화폐 송금·대출·투자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즉 디파이는 P2P 방식으로 거래가 진행되며, 개인과 개인이 거래할 수 있도록 스마트 계약에 근거해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해 주는 것입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탈중앙화 거래소로는 유니스왑(Uniswap), 커브 파이낸스(Curve Finance) 등이 있는데요.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CTO인 요한 카밧은 이와 같은 탈중앙화 프로토콜을 두고 "인터넷이 정보를 무료로 전송할 수 있게 한 것처럼, 디파이는 중앙화 된 서드파티 등의 간섭이 없이 투명하고 감사 가능한 오픈 형태의 시스템에서 가치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디파이, 전통 은행들과는 어떻게 다른가?

출처: 미디엄


우선 디파이는 나를 알리지 않고 상대방을 알지 못해도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은행과 다릅니다. 디파이에서는 고객이 원하면 익명으로도 거래가 진행됩니다. 단 금융기관과 같은 중개인 역할을 대신할 컴퓨터 코드인 스마트 계약은 필수로 체결해야 합니다.


반면 기존의 은행들은 KYC(Know Your Customer)에 의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래를 시작하기 전에 고객의 신원과 적법성 여부, 신용도, 신분, 소득 수준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으며, 은행에서 정한 기준에 맞아야 거래를 시작하고 대출을 승인합니다.


이와 관련해 카밧은 Fortune과의 인터뷰에서 "디파이는 중개인을 제거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에게 진입장벽이 없고 개방적이며 유동적인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기존 은행들에서는 최소 예치금, 최소 잔액, 월 유지비 등 금액을 필요 조건으로 하기도 합니다. 이와 반대로 디파이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암호화 지갑과 인터넷 액세스만 있으면 되는데요. 무엇보다 계좌 개설이나 유지를 위해 최소 자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 은행들과 차별화를 갖습니다.


다만 디파이에는 비밀번호를 잊어버렸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개입자가 없기 때문에 정보를 찾거나 수정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비밀번호는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으며, 오직 사용자 본인만 알고 있는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디파이를 둘러싼 의견은?


디파이가 새로운 금융 시스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의견들 역시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디파이 옹로혼자들은 “디파이 시스템은 사람들이 금융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의 변화”라며 “개인정보를 보호함과 동시에 누구나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어 액세스가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규제가 없기 때문에 위험하고 보안에 취약하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입증하듯 지난해에는, 디파이 애플리케이션에서 1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도난당하고, 86억 달러 규모의 금액이 세탁되었다는 등 관련된 부정적인 뉴스가 줄을 잇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종류의 금융 시스템으로 급부상 중인 디파이가 취약점을 극복하고 금융 산업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어떤 종류의 규제들이 나오게 될지 계속해서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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