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22일 #7
오늘 내가 묶을 Expo호텔을 찾아가며, 그리고 시메온 공원에서 만국박람회(엑스포)의 흔적을 보고 불가리아에서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박람회 하면 에펠탑의 파리, 런던, 미국, 일본 그리고 한국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불가리아가 엑스포를 개최할만한 이유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박람회는 산업혁명과 프랑스혁명에서 탄생의 동력을 얻었으며, 인류 역사에서 본격적으로 근대성(Modernity)이라는 옷을 입고 출현했다. 오늘날 자본주의 물질문명의 기저를 이루는 이른바 근대성의 기초가 박람회를 통해 압축 성장했다. 박람회는 많은 일을 수행했다. 제국의 존엄과 식민의 존재를 강요하기도 하였으며, 국가의 자존심과 국제적 연대를 고무시켰다. 여러 세대에게 과거를 떠올리게 하고 미래에 다가올 최상의 것을 제시했다. 박람회의 중요 목적은 다가올 미래를 전시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211
발칸 여행을 준비하며 호텔과 관련해서 알게 된 사실은, 이들 국가에서는 호텔에서 조기 체크인을 멋모르고 하게 되면 이틀 치 숙박비를 물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피곤하지만 오전 중에는 호텔에 갈 생각도 못 하고 가능한 한, 그들이 정한 체크인 시간에 맞추려다 보니 여태껏 이 도시를 빙빙 돌게 된 겁니다. 하지만 이제 11시도 넘은 시간이고, 또 월요일인데 혹시나 한두 시간 정도는 일찍 입실을 허용해 주지나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이름도 거창한 EXPO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약 6시간 전, 새벽에 버스에서 내려 구시가지를 찾아가는 중에 이 앞을 지나가다가 사진도 찍어 뒀던 호텔의 외관은 제법 그럴듯해 보입니다. 특가라고, 조기 매진이 임박했다는 호텔 예약 사이트의 광고에 넘어가서 내가 생각하기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하지만 예약 취소 불가의 조건을 수용하고 예약한 이번 일정의 첫 번째 숙소라 과연 어떤 수준의 호텔일까 내심 불안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11시 30분인데 입실이 안된답니다. 구차하게 사정하기도 싫고, 또 그러면 어떤 조건을 내걸지도 몰라 그냥 호텔을 나왔습니다. 정오가 가까워지자 무척 더워집니다. 호텔 건너편의 가게에서 생수 두 통을 사서 호텔 옆 공원의 레브스키 동상 앞 벤치에 앉아 쉬면서 체크인 시간까지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궁리를 하다가 공원의 정상에 있는 알로샤 동상을 보러 언덕(the hill Bunardzhik)을 따라 올라갑니다.
바실 레프스키(Васил Левски, 1837년 7월 18일 ~ 1873년 2월 18일 )는 불가리아의 혁명가이자 국가 영웅으로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던 불가리아의 해방 운동을 적극 주도했으며 내부 혁명 조직을 수립했던 인물입니다(위키백과). 그렇게 높은 언덕은 아니지만 피곤하고 날도 덥고 해서 무척 힘이 듭니다. 배낭을 호텔에 맡겨 놓고 나올걸 후회 막급입니다. 언덕에 올라보니 거대한 동상이 플로브디프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 알로샤는 Bunardzhik(해방자들의 언덕)에 높이 11미터(36피트)의 강화 콘크리트로 만든 경기관총을 든 소비에트 군 병사를 모델로 한 동상이다. 6미터의 제단 위에 세워진 동상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이차대전 중 소비에트의 불가리아 침공 당시 희생된 소비에트의 사상자들을 기리기 위해 1954-57년 사이에 건립되어 공개되었다. 플로브티브 당국은 1989년과 1996년 두 차례에 걸쳐 이 동상을 제거하려고 시도했으나. 거센 저항에 밀려 성공하지 못했다. 이 동상의 모델인 Alyosha는 2013년 9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알로샤 동상의 아래쪽에는 오스만 제국의 압제로부터 플로브디프를 해방시키기 위해 싸우다 죽은 러시아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1881년에 건립된 기념비가 있습니다. 두 개의 동상과 기념비를 보면서 불가리아와 구 소련 간의 관계가 연민의 정을 일으킵니다. 불가리아의 입장에서 보면 러시아는 참으로 애증이 교차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독립을 시켜준 은인의 나라인 동시에, 무력으로 침공을 해 소비에트 공산주의 압제에 시달리게 만든 원수의 나라입니다. 그러니까 알로샤 동상을 철거하는 문제에도 아마도 세대 간, 이념 간 의견이 분열되어 어떻게 보면 당연히 철거되어야 할 동상이 계속 존속하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관총을 든 소련군 병사를 모델로 한 거대한 화강암 동상 아래, 다정한 연인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시가지를 내려다보는 모습은 뭔가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듭니다. 압제와 폭압의 흔적입니다. 멀리서도 그렇게 보이더니, 가까이 와서 보니 더욱더 흉물스럽습니다. 철거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보다 못한 것들도 적폐로 찍혀 청산이 되는 우리나라는 역시 자유 민주국가입니다. 그런데 앞에 붙은 자유가 싫다고 떼 버리잡니다.
동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구시대를 상징하는 폐건물들과 냉전시대 때의 흔적들이 남아있는 장소에는 어김없이 컬러풀한 낙서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끕니다. 유럽과 우리나라의 문화적 차이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낙서에 대한 태도인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그들은 우리보다는 훨씬 더 낙서에 대해 관용적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적폐라고 완전히 절멸시키고 흔적 조차 없이 뭉개 없애버리는 것보다는, 그것을 잊지 말고, 또 낙서라는 수단으로 조롱거리로 만들어버리는 것 또한 역사를 기억하는 하나의 방법일 것도 같습니다.
불안감이 컸지만 혹시나 하는 가성비에 대한 기대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호텔 방문을 열어본 순간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순간, 그러면 그렇지 라는 자조 섞인 탄식과 함께 자책감이 엄습합니다. 아무렴 그렇게 쌀 리가 있겠습니까. 방의 크기는, 나는 가 본 적은 없지만 들어서 익히 알고 있는 고시방 정도이고, 달랑 폭이 좁고 높이가 낮은 침대 하나에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 1구, 그게 전부입니다. 물론 욕실은 있지만. 세상에 미얀마와 중국 등 다 다녀봤지만 이런 방은 처음입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청결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이 방을 광고하던 호텔스 닷컴에서는 가성비가 갑인 방이라고 했습니다. 가성비는 가격만 싸다고 되는 건 아닌데 말입니다. 최소한의 품질이 겸비될 때에나 붙여야 하는 찬사가 가성비인데 말입니다. 어쩝니까. 누굴 탓하겠습니까. 내가 어리석었던 건데...
잠시 쉬면서 배터리 충전을 완료한 후 난 서둘러 호텔을 빠져나옵니다. 왠지 앞으로의 여정이 순탄치 않을 것 같다는 비관적인 생각이 들고, 어리석은 나 자신에 대한 자책감과, 비슷한 가격과 프로세스로 예약을 했던 또 다른 가성비 갑인 내일 묶을 호텔에 대한 걱정 등으로 맘 편히 쉴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거리는 눈에 띄게 달라져 있습니다. 활기를 되찾고 있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또다시 반복되고 있습니다. 가게는 문을 열고, 갔던 사람들이 돌아오고, 해는 서쪽으로 정확히 기울어가고, 분수가 물줄기를 쏘아 올리고, 그 분수 옆을 비둘기들이 바삐 종종걸음을 치고, 노천카페에는 빈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지고, 사방이 더 환해지고 밝아옵니다. 어제까지 보던 식상했던 풍경이랑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습니다. 여기가 유럽이란 걸 실감합니다.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자 우울하고 답답했던 기분이 조금 풀리는 동시에, 걷는 걸음이 느긋해지고 여유로워지는 걸 느낍니다. 그래 이런 기분을 느끼려고 떠나온 여행인데. 마음을 고쳐 먹고 좋아하는 맥주를 마실 생각에 급속히 즐거움 모드로 변하는 이 주책스러움을 어쩔 수가 없습니다.
수시로 깼다, 잠들었다를 반복하다 5시쯤 일어납니다. 차라리 역에서 기다리더라도 이 좁고 답답한 방에서 어서 빨리 빠져나오고 싶어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6시 10분쯤 체크아웃을 하는데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난 삼성카드 측으로부터 이 expo호텔의 사용금액이 승인된 문자를 받아보고, 결제가 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랍니다. 카드승인이 봉쇄됐다며 카드로 다시 지불을 요구합니다. 의아해하고, 약하게 항의하며, 내가 삼성카드 측으로부터 받은 승인내역 문자 메시지를 보여주기까지 하면서도 서로가 서로를 납득 못 시켜서 급기야 구글 번역기까지 동원시키고 난 후에야 상황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여기서는 내가 을입니다. 이런 일에 대비해 한국을 떠나기 전에 호텔스 닷컴에 문의하여 본 결과, 이중결제 시에는 나중에 환불받을 수 있으니 결제 영수증만 잘 챙기라는 지시대로 영수증을 받아 챙기고 나옵니다. 그 과정에서 어제 체크인할 때와는 다른 리셉션 카운터 아가씨와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히 이루어져 별로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오면서 거짓 멘트를 한 번 날려주고 나왔습니다.
"I had a really good night, thank you"
리셉션 아가씨의 입이 귀에까지 걸리는 걸 보고 나왔는데 그리 나쁜 기분은 아니었습니다.

실제 어제 그 방은 2층도 아니고 3층도 아닌 다락방인지 골방인지 정체불명의 위치에 있었는데, 나중에 알게 된 더 끔찍한 사실은 구조가 똑같은 내 아래 방은 입구에 W.C.라고 붙어 있었습니다. 진짜 그랬습니다. 누워서 잠 좀 자려고 하니 물 내리는 소리, 노크하는 소리 등에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이어폰을 끼고 자는 최초의 경험을 여기서 해야만 했습니다. 굿은 무슨 굿 나이트이야.
"I had a really terrible night!"
이미 떠나는 방법을 알았으니 퉁명한 투말로 할머니 만나러 가는 길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습니다. 하루 만에 불가리아의 환경에 조금은 적응이 된 듯, 아니면 오늘도 어제와 같은 황당한 일을 설마 또 경험하지는 않겠지 하는 근거 없는 낙관론 때문인가. 역사에 들어서니 어제 성별 미상의 인포메이션 직원은 안 보이고 여자임이 분명한 할머니 한 명이 그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일단 티켓을 끊어야지. 예의 그 티켓 창구를 찾아가니 투말로 할머니인 듯한 여인이 고개를 뒤로 돌린 채 누군가와 잡담 중입니다. 다행입니다. 시간이 좀 늦은 탓인지 어제는 안보이던 옆의 할머니에게로 가서, 7시 10분발 소피아행 티켓을 달라니까, 뭐라고 하는데 우리는 딴 세계에 살고 있구나 하는 걸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겨우 겨우 트레인이라는 말과 플랫폼 3이라는 말을 알아들었는데, 결론은 티켓은 열차 안에서 컨덕터에게서 구입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허탈, 멘붕, 유체이탈 느낌. 이게 뭔 짓이지. 어제 투말로 할머니와 그 성별 미상의 인포 직원과의 대화, 그리고 그동안의 인터넷 검색 결과들은 뭐였지. 정말 어이없음 그 자체입니다.
혹시나 하고 오늘 새로 보는 인포 직원 할머니에게 물어보니 오늘 아침에 알게 된 것들이 다 맞다면서 지하도를 건너 3번 플랫폼으로 가는 길까지 친절히 가르쳐줍니다. 땡큐! 성별이 분명한 역무원 할머니.

플랫폼 3에 오니 방금 도착한 듯한 기차가 정차해 있습니다. 지금이 6시 반이니 저건 내가 타고 갈 기차가 아니겠지 하면서도 불안합니다. 침대칸 컴파트 안에는 늘브러져 자는 사람들이 보이고, 과연 이 기차가 맞나 불안해하고 있는데, 기차 창 밑으로 무슨 글자들이 적혀있습니다. 반갑게도 내가 알지 못하는 키릴 문자 틈에 영어로 Istanbul Sofia라는 글자가 보인다. 그래.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내가 타려고 하는 기차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불가리아 소피아까지 가는 기차였습니다. 플로브디프에서 소피아까지 가는 기차가 아니라. 이것도 예습 때 없었던 내용입니다. 할 수 없이 나랑 같은 열차를 타려고 하는 것이 분명한 할머니(여기는 할머니들만 나다니는가?)에게 물어보니 소피아 가는 기차가 맞답니다. 7시 10분에 출발하는 기차가 6시 반도 안돼서 도착해 기다리니 빨리빨리 공화국에서 온 어리어리한 늙은이가 또 잠시 헷갈렸습니다.
당연히 좌석은 자유석이고 다행히 승객이 많지 않아 우려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 옆자리에 앉아 서로 이해 불가능한 얘기들을 주고받으며, 잘 알고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여가며 목적지까지 가야 하는 그런 고역 말입니다. 누구는 그게 자유여행의 진정한 맛이라는데 나는 노굿입니다 -

한 10분이 지나니 티켓팅하러 컨덕터가 나타난다. 알고 보니 좀 전에 플랫폼에서 담배를 맛있게 피우고 있던 신장이 190센티도 넘어 보이는 장신의 민머리 청년(결혼한 아저씨일 수도 있는)입니다. 컨덕터는커녕 동네 날건달 스타일인데 인상은 선해 보입니다.
근데 이 친구가 재미있는 굼벵이 쇼를 합니다.
자그마한 숄더백을 앞으로 메고 와서는 행선지를 묻는다. 그리고는 4인용 좌석에 앞좌석에 자리가 비어 있으면 거기에 앉는다. 그리고 얇은 팸플릿 같은 책자를 꺼내 행선지까지의 요금을 확인하고 전표 책을 꺼내 뒷장에는, 미얀마역에서 역무원들이 사용하는 것을 본 이후로 처음 보는 먹지를 꺼내서 내용을 기록하고 한 장씩 나눠 갖는다. 그리고는 꼬깃꼬깃한 지폐들을 펴서 계산하고 동전은 또 다른 지갑에서, 그것도 역시 검은색이다, 꺼내서 계산을 마치면 모든 것을 원상태로 정리해놓고 다음 사람에게로 간다. 그리고 그 프로세스를 다시 반복합니다.

그리고 내 차례입니다. 소피아 간다니까 워낙 알려진 도시라서 그런지 책을 안 보고 손가락 아홉 개를 내민다. 나는 나인?이라고 말하고는 10 레브 짜리 지폐 - 어제 ATM에서 인출한- 를 주고 1 레브 짜리 동전을 건네받는데, 이 친구 0.1, 0,5 레브 짜리 동전 가운데서 한참만에 간신히 1 레브 짜리 동전을 찾아 내게 건네주고는 계산이 끝났습니다. 성질 급한 한국 영감들을 여기 데려다 놓으면 일주일도 못살고 화병으로 돌아벌일 것임을 99% 확신합니다.

Fast라고 알고 있는 기차는 역마다 쉬면서 승객들은 고만고만하게 열차가 붐비지 않을 정도로만 타고 내립니다. 처음에는 조금 달라 보이던 창밖 풍경들은 조금 지나니 비슷해 보이고 좀 더 지나니 우리랑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 열차 안은 우리랑 다른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게 여행하는 재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대됩니다. 앞으로 벌어질 해프닝들이.
어디선가 화장실 냄새가 벌써부터 스멀스멀 스며들고 있습니다.
근데 내가 모르는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중간 역에서 올라 탄 시골 영감들은 역에서 발급받은 듯한 티켓을 소지하고 예의 그 민머리 컨덕터가 거기다 펀치로 천공을 해줍니다. 그러니까 단거리는 역에서 티켓을 팔고, 장거리는 열차 내에서 티켓을 끊는 시스템인 것 같은데, 왜 그렇게 하는지 궁리해봐도 머리만 복잡해지고 답이 안 나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잉여 노동력이 풍부하니까 어쨌든 정부에서는 이들을 먹여 살리려 애를 써야 하고, 그러다 보니 이러한 비효율적인 시스템이 아직까지는 용인이 되고 있고, 그걸 또 모두가 별 저항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원이나 길거리에,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벤치 수만큼이나 많은 쓰레기통과, 언제 어디서든 목격되는 부지런한 청소부들도 그런 맥락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차는 계속 소피아를 향해 느리지만 달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