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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근 Aug 10. 2024

<무뢰한>과 <리볼버>, 전도연과 오승욱이 그린 지옥

색다른 느와르 영화 <리볼버> 비교 리뷰

영화 <리볼버>는 2015년 <무뢰한>으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느와르 정서의 영화로는 찬사를 받은 오승욱 감독의 신작입니다.



오승욱 감독은 2000년에 이미 안성기, 박신양 주연의 <킬리만자로>라는 당시로서는 드문 느와르 영화를 만들었는데 역시 흥행 참패를 겪었지만 음울하고 쓸쓸한 느와르 정서가 잘 담긴 영화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1994년에 개봉한 박중훈 주연의 <게임의 법칙/장현수 감독>은 느와르적 결말로 충격을 줬지만 조폭 코미디 요소가 강조되어 흥행에서는 서울관객 13만명이라는 나름의 성과를 냈습니다(대히트한 1997년작 <비트>의 서울 관객이 35만).


이후 오승욱 감독은 초록물고기, 8월의 크리스마스(?!), H의 각본을 쓰는 등의 활동을 하다가 2015년에 다시 혜성처럼 느와르 감독으로 복귀를 합니다. <무뢰한>은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특유의 느와르적인 분위기로 '추앙'받았습니다.


전작 <무뢰한>에서는 막장 직전의 인생들, 아직 실낱 같은 희망이 남아있는 그들의 일상을 느리고 진득하게 그렸습니다. 전작에서도 주연을 맡은 전도연의 얼굴은 지치고 메마르기 그지 없습니다. <무뢰한>은 느와르이지만 사랑이야기이기도 합니다만, 후작인 <리볼버>는 보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작은 막장까지 떨어지지만 이 작품에서 전도연은 막장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보상을 쟁취해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목인 리볼버는 거의 사용되지 않지만 대신 대단한 배우들이 비중을 따지지 않고 등장해 대단한 연기의 향연을 펼칩니다. 게다가 타율 높은 블랙코미디까지 선보입니다.


전도연은 우리나라 여배우 중 가장 지옥을 잘 표현하는 배우 같아 보입니다.

전도연과 오승욱의 다음 지옥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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