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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근 Aug 13. 2021

<방법 : 재차의>DVD 리뷰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쓰고 더 진화한 K-좀비들이 등장하는 주술 액션영화

주술로 사람을 죽이는 이른바 '방법'의 능력을 가진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기자가 거대한 악과 싸우는 드라마 <방법>.

드라마 <방법> / TVING 홈피

그다음 이야기가 <부산행>으로 유명한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쓴 영화로 만들어졌다. 

연상호 감독은 각본만 썼을 뿐, 이 영화의 감독은 마동석 주연의 <챔피언>을 감독했던 김용완 감독이다.  

그럼에도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과 <반도>에서 선보였던 'K-좀비'들이 '재차의'라는 이름으로 다시 등장하고 있어 극 전반에 연상호 감독의 색채가 짙게 배어 있다. 

미스터리 스릴러지만 서스펜스보다는 좀 더 진화된 연상호표 K-좀비 액션이 전면적으로 활용된다. 

드라마를 안 본 사람이라도 금방 빠져들 수 있게 생소할 수도 있을 여러 주술이 '정 교수'와 다른 인물들의 대화 등을 통해 명료하게 설명되고 있다. 

차량을 덮치는 재차의들 / 네이버영화 포토

사실상 좀비들인 재차의들을 수도승 같은 후드 차림으로 등장시킨 것이나 무섭도록 빨라진 그것들이 이제는 주술의 힘으로 살아있는 사람과 똑같은 모습으로 대화를 하고 운전도 할 수 있다는 설정은 확실히 트렌디하다.   

거대 기업의 양면성과 한국사회 이주민들의 현실이 녹아있는 설정들은 시의적절하며 상황들이 독립 뉴스 채널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되며 시청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점 등은 이 영화가 세상의 트렌드를 그대로, 세련되게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지소는 극이 중반을 넘겨서야 본격적으로 등장하지만 압도적인 주술을 펼치며 사건 해결까지 대활약하고,  

엄지원은 역할에 자연스레 녹아든 주연급 조연들의 뒷받침을 받으며 베테랑답게 무리없이 극을 초반부터 이끌어간다. 

러닝타임 109분이 지루하지 않을 주술액션 좀비영화다.

재차의에게 방법하는 정지소(백소진 역)과 정의감 넘치는 기자로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는 엄지원(임진희 역) / 네이버영화 포토


막장이 아닌 영화나 드라마에는 '도덕적 질서'가 존재하는데, 늘 그렇듯 피해자들이 한을 품어 악인이 되고, 반성할 줄 모르는 가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주인공들이 피해자였던 악인을 죽음으로 모는 상황은 이 영화에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현실을 닮은 영화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세상의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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