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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Jan 15. 2023

넌 대체 몇 년째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거니?

영어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부슬부슬 내리는 눈비가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는 1월 중순의 주말 아침, 화장실 청소를 마치고 거실에 앉아 '넌 대체 몇 년째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거니?'를 읽었다.


이 책은 '영어공부'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몇 년 동안 영어공부를 하게 될까. 상당수의 한국인들은 대부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해서, 기본적으로 10년 이상 '영어'라는 존재와 부대끼는 생활을 하게 된다. 요즘 아이들은 유치원 시절부터 시작하니 기본적으로 6~7년은 더해야겠다. 여기에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직무상 영어를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제는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前 직장에서 '영어 공용화'를 선언한 적이 있다. 사내 보고자료 및 이메일 등을 모두 영어로 작성하라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매출의 70%가 회사에서 발생하는 회사였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조치였으나, 대부분의 직원들에게는 경천동지할 일이었다. 구글 번역도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던 시절이라, 간단한 업무협조 이메일을 보낼 때도 모두가 진땀을 흘렸다. 쓸모없는 메일과 보고가 급감하는 효과가 있기는 했다.


개인적으로 언론 보도자료와 같이 장문의 글을 써야 할 일이 잦았는데, 원문 작성보다 영어 번역에 품을 더 들여야 했다. 문장의 수준이 윗분의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불호령이 떨어지곤 했으니, 난감하기만 했다.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구글 검색으로 비슷한 유형의 영어 문장을 찾아서, 하나하나 조립하듯 채워 넣는 것이었다. 그 시절 서울광장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매번 밤늦게까지 '구글링'을 하면서 참 의미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문장 및 단어의 '감'을 익히는데 제법 도움이 됐다. 물론 시간이 지나며 대부분 잊기는 했지만... 어쨌든 지금도 해외 출장을 가거나, 국제 전화가 걸려오면 부담스럽기만 하니, 참 '영어'는 어려운 존재다.


'넌 대체 몇 년째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거니?'에서는 순수 국내파로서 통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하고 통번역사의 길을 걷다 교육에 매진 중인 김재우 작가의 생생한 체험담과 노하우를 등장한다.


내가 느낀 결론은 '영어에는 왕도가 없다' 정도인 것 같다. 저자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 입시와 각종 시험 제도에 특화된 '한국식 영어'는 실제 영미권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크게 다르기에, '새롭게' 마음을 다잡고 공부해야 한다.


둘째, 영어에는 특별한 비법이 있을 수 없다. 시중의 다양한 접근법은 주관적 경험에 대한 이야기이다. 결국 충분한 투자와 노력이 있어야 영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실제 내뱉는 나의 영어를 직시하고, 범용성 있는 어휘에 집중하며, 다양한 상황에 스스로를 노출하는 것은 물론 어떤 문장이라도 완성하는 연습을 할 것을 요청한다. 저자는 그렇게 제대로 마음을 잡고 '영어를 제대로 공부하면 원어민처럼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을 준다.


'넌 대체 몇 년째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거니?'는 초심자보다는 어느 정도 영어 공부를 해 왔지만, 현지인과 '통하는' 언어를 구사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한 책이다. 방법론도 구체적이고 예시도 풍부한 만큼, 도움이 될 법하다.


#독서노트 #넌대체몇년째영어공부를하고있는거니 #영어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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