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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Oct 08. 2023

엘리트 군사강국 '이스라엘' 허를 찔리다.

Dona Nobis Pacem :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포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다.



["'질'을 압도하는 '양'의 공세에", 엘리트 군사강국 이스라엘 허를 찔리다.]


10월 7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이 감행됐습니다. 비처럼 쏟아지는 수천 발의 로켓탄을 뿌리는 동시에 중무장한 하마스 특공대가 픽업 트럭, 패러글라이더, 모터보트, 불도저 등을 이용해 동시다발적인 침투를 자행했습니다. 여기에 전차를 공격하는 자폭 드론의 모습까지 영상으로 나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작지만 강한 엘리트 국가로 알려진 이스라엘로서는 허를 찔린 셈입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핵미사일 보유, 정찰위성 6대, 전투기 347대, 병력 17만 명의 강병 국가인 이스라엘이 이같은 공격에 허무하게 무너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것은 민간인의 피해입니다. 


SNS에는 다치거나 죽은 사람들의 모습이 여과없이 퍼지고 있습니다. 참혹하고 잔인했습니다. 여기에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철검(Iron Swords)’으로 명명한 본격적인 보복 작전에 나섰으니 피해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전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스라엘과 대한민국 모두 수십년 이상 높은 수준의 '긴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전장의 종심이 극도로 짧습니다. 참으로 불행한 '사건'이지만, 이번 전장에서 새롭게 출현한 '전술'들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이유입니다. 


첫 번째가 '질'의 차이를 압도하는 '양'의 승부입니다. 


2021년 5월 10~18일 사이에 이스라엘에 대해 발사된 하마스의 로켓은 약 4,340발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1일 평균 약 482발이라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한 시간 내에 수천 발의 로켓이 발사됐습니다.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저고도 대공 방어체계인 아이언돔은 분명히 탁월한 실전 능력을 입증한 바 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대규모의 동력 패러글라이더, 모터사이클, 모터트럭, 픽업트럭, 불도저 등도 대량으로 동원됐다고 합니다. 몇 대 정도라면 국경에서 충분히 무력화됐겠지만, 수십에서 수백 대가 동시에 밀려오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집니다. 평시 차량 동행 등을 허용하던 소규모의 검문소 및 경계초소로는 막기 어려워지는 것이지요. 


두 번째는 무시할 수 없는 드론의 '위력'입니다.


SNS 상에는 무인 자폭 드론이 고성능 전차를 위에서 직격하는 영상이 떠돌고 있습니다. 상공에서 내리꽂히는 드론에는 지상전의 제왕인 전차도 무력합니다. 상판을 보호하기 위한 인공 구조물에서, 전자전 장비 등에 이르기까지 드론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장비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것입니다. 


이번 전장이 이러한 AI-자율 무기체계의 활용을 더욱 촉진할 것은 분명합니다. 


마지막으로 첨단 감시장비의 허를 찌르는 '아날로그' 방식의 가치입니다. 


언론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지하에 구축한 군사시설에서 오랜 기간 은밀하게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위성 감시 등을 피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여기에 정보의 전달도 '서신' 등의 방식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여기에 수천 만원이면 확보할 수 있는 동력 패러글라이드 등도 짧은 거리에서는 매우 효과적인 운송 수단입니다. 우크라 전에서 가치를 입증한 대전차 유도무기도 변함없이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앞으로 전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쓰러지거나, 납치되어 어딘가로 끌려가는 민간인들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시리고 아픕니다. 이번에 침공을 자해한 무장 세력은 민간인을 학살하고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장면 등을 실시간으로 공개했습니다. 상대방이 의지를 꺾기 위한 인지전(Congnitive Warfare) 전략입니다. 참으로 우려스런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변화하는 전장 및 기술환경을 직시할 때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대인, 아랍인, 기독교인의 '신' 모두가 '평화'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고 있음에도 이러한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문구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Dona Nobis Pacem :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현장의 사진들은 아래 유용원의 군사세계에 올라온 게시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https://bemil.chosun.com/nbrd/bbs/view.html?b_bbs_id=10044&branch=&pn=1&num=226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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