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홍보와 영어

첫째는 자신감, 둘째는 주도권, 마지막은 크로스체크

by 방산톡톡

영어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분들은 여기서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셔도 된다.


홍보 부서는 일종의 콜센터다.


안내데스크에서도, 현업 부서에서도, 심지어 일부 임원님들도 뭔가 애매하면 이쪽으로 전화를 돌린다. 기자님의 전화라면 응당 받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신문/잡지 구독 영업 또는 결재 독촉, 무언가 목적이 애매한 고객 문의 및 상담, 언론사 이름을 끼고 진행되는 이벤트 판촉 등 주제도 참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은, 바로 '영어'다.


수화기 저편으로 영어가 흘러나오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직장인이 긴장하게 마련이다. 사실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일이 많지는 않고, 홍보 분야도 유사하다.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은 손짓발짓, 표정으로 부족하나마 해결할 수 있지만, 전화영어는 상당히 어렵다. 게다가 해외 통신사 또는 언론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잘못되면, 나중에 수정하기도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그런 전화가 오면, 지체없이 '수화기를 내려버리는' 선배님들도 계셨다.


어쨌든 그건 옛날 일이고, 글로벌 시대에 그럴 수는 없다.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개인적인 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감을 가지자.


상대는 '영어'를 사용하는 분이다. 기자님이기는 하지만 서로 잘 모르는 관계이다. 이 경우는 의사소통이 필요한 쪽은 '기자님'이다. 나는 천천히, 가능한 수준에서 대화를 나누면 된다. 설령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문제가 될 일은 전혀 없다. 어떤가 부담이 훨씬 덜어지지 않는가.


둘째, 대화의 주도권을 가져라.


아예 처음부터, 정중하게 가급적이면 이메일을 요청하자. 영어에 자신감이 없으면 아예 단도직입적으로 "플리즈 이메일, 마이 이메일 어드레스 이즈 OOO"라고 이야기해도 된다. 영작은 구글번역기가 워낙 잘 되어 있다.


마지막은, 크로스체크다.


혹시 영어로 대화를 나누었다면, 그 취재목적이 무엇인지, 어떤 내용의 기사를 준비중인지 물어봐도 된다. 외신은 전화인터뷰라도 '실명'이 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 멘트가 기사에 포함되는지와 '실명' 언급 여부에 대해 크로스체크해야 한다. 만약 나갈 예정이라고 하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다시 한번 내용을 재확인하자. 해외 통신사 등의 외신은 한번 기사가 나가면 대처하기 정말 어렵다. 이 과정이 번거롭고 부담된다면? 역시 이메일을 요청하자.


사실 외신관리는 좀 특수한 분야다. 모국어로 언론자료를 쓰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것도 녹록치 않은데, 영어로 외신과 소통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언론 문화는 물론 관심사도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외국어를 조금 한다고 무모하게 달려들었다가는 엉뚱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해외 마케팅이 중요한 기업들은 상당수 글로벌 홍보에 특화된 대행사를 사용한다.


그만큼 특별한 이슈가 없는 이상 유선상으로 취재를 요청하는 외신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자신감, 주도권, 크로스체크를 기억하자.


물론 대외 행사, 전시회 등을 통해 만나는 해외 매체의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다음 기회에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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