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산톡톡 Jul 19. 2021

두 개인주의자의 결혼생활

따로 또 함께 살아가는 법

무더위와 코로나가 함께 몰아친 7월 중순, 여름휴가를 맞아 '두 개인주의자의 결혼생활'을 읽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개인주의자'로서의 주관이 뚜렷한 두 부부의 결혼생활을 다룬 일종의 에세이집이다. 여기서의 부부는 일상의 모습과 다르다. 각방을 쓰고 아이 없이 지내며, 때론 홀로 여행을 떠난다. 한 집에 있지만 각자 할 일을 하며 시공간을 지켜주고, 서로의 취향과 취미를 이해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존중한다. 서로의 차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현명하게 맞춰나간다. 

주제는 아마 다음 한 문장 정도가 될 것 같다. “둘이 하나가 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마음으로는 일부 공감하는 것도 있지만, 아마 나는 이렇게 살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시사하는 바도 있다. 우리의 부모님과 그 부모님들이 살아온 시대에는 너무나 지켜야 할 규범이 많았다. 관혼상제를 중심으로, 지켜야 할 명절과 기념일, 규범, 제약, 알게 모르게 세세한 관습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그리고 가장과 가족 구성원들에게 주어지는 유무형의 책임은 왜 그다지도 컸는지. 그것은 우리가 자라온 가정의 든든한 기반이기도 했지만, 또한 큰 짐이기도 했다. 

굳이 그런 짐을 우리 스스로가, 또한 자녀들에게 물려줄 필요가 있을까. 우리가 커다란 논밭을 일구는 대가족 공동체도 아닌데 말이다. 시간이 갈수록 과거 우리가 익숙했던 가정의 형태는 더욱 빠르게 허물어지고, 새로운 시대가 찾아올 것이다. 정확히 그것이 어떤 형태일지는 모르겠지만, 이왕이면 보다 많은 이들이 능동적으로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모습이면 좋겠다.

'결혼'과 '부부'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는 권할 만한 책!

#독서노트 #두개인주의자의결혼생활 #허밍버드

작가의 이전글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