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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Jul 31. 2021

불안

현대인의 욕망과 불안에 대한 알랭 드 보통의 심도있는 고찰!


연일 무더위가 계속되는 7월의 마지막 날, 알랭 드 보통의 '불안(Status Anxiety)'를 읽었다.

이 책은 불안에 대한 이야기다. 좀 더 풀어서 설명한다면 현대인이 맞닥뜨리는 '불안'이라는 감정의 원인과 배경, 그리고 이에 대한 다양한 대응을 다룬 책이다. 

알랭 드 보통은 불안을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에 이르지 못할 위험에 처했으며 그 결과 존중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라고 정의한다. 불안은 문명이 발전하고 풍요로워질수록 증폭된다. 우리는 남들만큼 혹은 부끄럽지 않을 만큼 부유하거나, 학력을 쌓지 못할까 봐 내심 불안해한다. 이러한 불안은 자본주의 사회의 원천이자 마케팅의 동력이다. 번쩍이는 자동차, 첨탑처럼 솟아있는 아파트, 값비싼 가방이 '불안'이라는 감정에 힘입어 쉼 없이 팔려나간다.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의 삶은 하나의 불안을 다른 불안으로, 하나의 욕망을 다른 욕망으로 대체하는 과정이다. 그렇기에 '불안'이라는 감정을 없앨 수는 없다. 그러한 감정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승화하거나 극복해야 한다. 알랭 드 보통은 불안이 생기는 원인을 사랑 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으로 구분한다. 여기에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의 '가치관'이 현대인의 불안을 인식하고, 대응하는 방법을 파고든다.

2004년에 쓰여졌지만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큰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오늘날 세상은 더욱 복합적으로 변했고, 그러한 변화에서 소외될까 봐 더욱 불안하다. MZ 세대와 4차 산업혁명, 뉴미디어, 뉴스페이스 등 사실은 약간은 실체가 의심스러운 시대적 '용어'를 깊이 이해하는 척해야 한다. SNS 계정 하나 없다거나, 혹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이 뭔지도 모른다는 지적을 들을까 봐 두렵다. 

그래서 오히려 경험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새로운 시대나 뉴 미디어에 대한 거창한 담론이 길어진다. 어떤 이들은 이를 대상으로 책을 쓰고, 강연을 하거나 컨설팅을 해서 돈을 번다. 불안이 만들어낸 세태다.  오히려 진정 젊은 세대들은 '논하지 않고', 이미 '즐기고' 있는데 말이다. 

공자님이 이에 대한 해답을 이야기한 것 같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알지 못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앎이다”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현대인의 '불안'을 심도 있게 고찰한 좋은 책!

#독서노트 #불안 #알랭드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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