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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Apr 30. 2020

'콰이어트',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조용하고 사색적인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책

석가모니가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부처님 오신 날', '수전 케인'의 '콰이어트'를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주 '좋은 책'이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며 본인에게 내재된 '내향성'으로 인해 내심 고민하던 이들에게는 작지 않은 '위안'과 '통찰'을 준다.


이 책에서 '내향적인 사람들'을 다룬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사색적이고, 지적이며, 섬세하고 사려 깊은, 그리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며 수줍음이 많고 얼굴이 두껍지 않은 이들을 말한다. 다소 부정적으로 표현한다면 책벌레이며, 내성적이고, 위험을 싫어하는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은 이들에게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외향적인 사람들, 이른바 활동적이며, 원기 왕성하며, 말이 많고, 사교적이며, 자기주장이 강하고, 지배적인 사람들이 조직을 이끌고 세상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사회에서는 '외향적'인 성격을 권장한다. 초등학교부터 각종 모둠이나 팀 활동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대학에서는 멋들어진 프레젠테이션 실력이 학점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신입사원 채용면접에서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자신이 적극적이고 사교적인, 이른바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어필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지역별로 다르지만 전 세계의 1/3에서 절반 가까운 이들이 내향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깊은 통찰력과 집중력으로 수많은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해내며,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 


물론 모든 사람은 외향적이거나 내향적인 성향을 함께 가지고 있다. 특히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내향적인 사람들 중 상당수는 '외향적인' 척하기도 한다. 성공적인 때도 있지만, 때로는 본인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주는 경우도 있다. 


'콰이어트'에서는 '내향적인 성격'은 이미 '인류의 역사'와 함께 오랜 기간 내려온 인간의 전통적인 성향이자, '존중받아야 할' 가치 있는 '특성'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외향성'과 '내향성'이 좀 더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면, 좀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사람에 대한 통찰이 담긴 좋은 책이다. 심리학과 인류학, 비교문화에서 교육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하고 깊은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풍부한 예시와 쉬운 문장 덕분에 술술 읽힌다. 권할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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