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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Sep 20. 2021

달러구트 꿈 백화점 2권

우리가 찾던 꿈은 어디에 있을까?

환한 보름달 아래로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추석 연휴, 달러구트 꿈 백화점 2권 '단골손님을 찾습니다'를 읽었다.

사람들이 잠이 들면 꿈나라로 떠난다는 표현을 쓴다. 그런데 이 꿈나라라는 세상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마치 영화나 게임을 만들듯, 나름의 컨셉을 가진 꿈을 기획하고 만드는 제작자가 있고, 또한 그것을 판매하는 백화점은 물론 이에 대한 불만을 관리하는 민원관리국까지 있다면?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일한 지 1년을 채운 페니는 심각한 민원을 담당하게 된다. "왜 저에게서 꿈까지 뺏어가려고 하시나요?", 알쏭달쏭한 민원을 남기고 발길은 끊은 792번 단골손님. 꿈과 현실 사이에도 애틋한 사랑이 존재하는데. 

개인적으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미덕은 '꿈'은 꿈일 뿐 현실을 해결할 수는 없다는 '선'을 잘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꿈속에서 사람들은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용기를 되찾고, 추억을 상기하지만, '현실'의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 '선'을 뛰어넘었다면 이 책은 어린이용 판타지가 되었을 것이다. 

심지어 꿈을 제작하는 명성 높은 제작자들에게도 나름의 단점과 한계, 때로는 슬럼프가 있지만, 그들은 그 현실을 수용하고 살아간다. 그래서 이 책은 냉엄한 현실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도 위안이 된다. 

꿈나라라는 매력적인, 그러나 식상할 수도 있는 소재를 감각적으로 잘 풀어낸 소설이다. 

대부분의 시리즈물이 그렇듯, 2부는 1부와 동일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나름의 독창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내기 쉽지 않은데,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이를 멋지게 소화했다! 무엇보다도 일상에 대한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엿보여서 좋았다. 남녀노소 편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독서노트 #달러구트꿈백화점2 #단골손님을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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