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산톡톡 Oct 09. 2021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현대인의 삶으로 스며든 철학자들!

난생처음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은 주말, 무리한 운동을 피하라는 의사 선생님의 지침에 따라 등산과 산책을 포기하고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읽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이 책의 제목에 포함된 소크라테스는 물론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와 몽테뉴까지 역사상 저명한 철학자들의 삶과 지혜가 우리 인생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답을 찾아가는 책이다. 

△끊임없이 질문하며 스스로의 무지를 깨닫는 계기를 선사하는 소크라테스 △발랄하게 걷는 루소 △예리하게 보는 소로 △비폭력으로 싸우는 간디 △역경에서 벗어나는 에픽테토스 △노화와 죽음에 직면한 보부아르와 몽테뉴 △삶을 즐기는 에피쿠르소 △역경에 대처하는 에펙테토스 등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친다.

사실 의미는 있지만 흥미진진하거나 친절한 책은 아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강연가인 에릭 와이너는 그의 여행기와 역사상 위대한 철학자들의 일화를 얼버무려 놓았는데, 어느 정도의 인문학적 지식이 없다면 이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또한 공자를 비롯한 동양철학에 대한 에세이를 비롯한 몇몇 챕터는 좀 더 보완했거나, 차라리 포함시키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호락호락하지 않은 인생이 위대한 철학자들을 탄생시켰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 이 땅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이 대부분 쉽지는 않으니까, 누구가 나름의 '사상가'가 될 가능성을 품은 셈이 아닐까.

철학이나 인문학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관심이 없는 분께 권할 만한 책은 아니다. 약 509 페이지에 걸쳐 기차여행 등을 하는 저자가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다가, 갑자기 생경한 사상가의 기행 등을 반추하며 의미를 되새기는 과정이 반복되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면 말이다. 처음에는 신선하지만, 후반부로 넘어가면 읽기가 살짝 힘들어진다.

#소크라테스익스프레스 #에릭와이너 #어크로스

작가의 이전글 달러구트 꿈 백화점 2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