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산톡톡 Nov 13. 2021

오직 두 사람

김영하 작가의 치명적인 이야기들

덧없이 떨어지는 낙엽과 제법 추워진 날씨에 가을의 끝과 겨울의 시작을 함께 느끼게 되는 11월 중순의 주말, 김영하 작가의 '오직 두 사람'을 읽었다.

이 책은 '오직 두 사람', '아이를 찾습니다', '인생의 원점', '옥수수와 나', '슈트', 최은지와 박인수', '신의 장난'으로 이어지는 7편의 작품을 담은 중단편집이다. 

김영하 작가는 국가적인 '비극'과 '슬픔'이 있었던 2014년 겨울, '아이를 찾습니다'를 발표했고, 제9회 김유정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래서일까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에는 무언가를 상실한 이들,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 불안한 존재들이 등장해 방황하고 나만의 해법을 찾아 나선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 막다른 상황에 몰린 이들이기에 벌어지는 상황은 전혀 점잖지 않다. 살인, 죽음과 불륜을 비롯한 인간사의 어두운 바닥들이 여과 없이 드러난다. 성적인 묘사도 난무하니 아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은 전혀 아니다.

그럼에도 책장은 즐겁게 넘어가고 문장은 술술 읽힌다. 책장을 덮고 나면 묘한 카타르시스도 느껴진다. 이야기꾼으로서 김영하 작가의 힘이다. 활자가 외면받는 시대라지만, 이런 스토리를 지어낼 줄 아는 '작가들'이 있다면, 아마 소설의 역사는 꽤나 길게 이어질 것 같다.

때로는 지치게 되는 삶에 지적 자극이 필요할 때 권할 만한 책. 다만 잔혹, 외설적인 표현도 포함되지 감안해야 한다.

#독서노트 #아이를찾습니다 #김영하

작가의 이전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