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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adtripper Nov 23. 2020

Camino de Santiago 영화 & 다큐멘터리

눈으로 걷는 방구석 까미노

길~었던 기원전(B.C) 시기를 지나 현재 우리는 기원후(A.D)를 살고 있죠.
2020년까지 길게 이어지던 이 시기, 이제는 A.C시대 라는 단어가 등장했더군요.



A.C = After Corona

말 그대로 '코로나 이후 시대'를 뜻합니다.

비교적 잘 컨트롤하던 독일에서도 하루 확진자가 2만 명을 훌쩍 넘었고, 어제 ABC 뉴스에서는 무서운 속도로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는 미국 현실을 성토하는 간호사들의 시위를 소개하더군요. 의료 인력 및 설비가 부족한 어느 중소도시에서는 병원에 코비드 환자가 실려오면 '구덩이'에 일단 넣는데, 한번 들어가면 시체 안치소로 옮겨지는 게 거의 공식 수순이라는 믿을 수 없는 증언과 함께요.

불과 작년 이맘 때만 해도 누군가 지금 현실을 들려줬더라면 코웃음조차 치지 않았겠죠. 현생 인류의 문화와 가치, 기존 질서를 통째로 뒤흔드는 #COVID-19 를 정통으로 맞고 있는 2020년.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역 최선책은 정말 기본 밖엔 없는 것 같아요. 마스크 쓰고, 타인과 거리 유지할 것.


국내 여행조차 조심스러운 지금, 집에서 화면으로나마 까미노를 대리만족할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소개합니다.







1. 영화 #나의산티아고


독일 유명 코미디언, 하페 케르켈링의 순례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성공한 코미디언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던 어느날, 번아웃으로 쓰러진 그는 비몽사몽 간 스페인 여행사의 까미노 광고 영상을 TV에서 봅니다. 그리고 떠납니다. 홧김에.


꼼꼼한(?) 준비 없이 떠나 우왕좌왕하지만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를 통해 까미노에 관한 이런저런 내용들을 설명합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보기 좋은 영화예요.

영화는 2015년 개봉작인데, 사실 이 영화는 2007년에 출간된 책을 모티프로 합니다. 하페 케르켈링의 순례기가 책으로 먼저 출간됐거든요.



저는 책 먼저, 그리고 영화 순서로 봤지만 둘중 뭘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본다면(책을 영화화한 다른 작품들이 그렇듯) 뭔가 많이 생략된 것 같지만, 막상 또 영화만 본대도 재밌기는 할 겁니다. 이미 걸으신 분이라면 익숙한 지명들에 반가울 테고요.

가끔 실제 루트를 벗어나 영화를 위해 설정한 듯한 컷들이 있지만 익숙한 생장 거리나 알베르게 에피소드 등을 보다보면 잊었던 감정들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걸 느낄 겁니다.


저는 이 장면에 너무 웃었어요.
이러면서 대체 왜들 걷는 겁니까? ㅋ



2. 영화  #더웨이


까미노를 걸으러 떠난 아들이 #피레네 를 넘다 악천후를 만나 사망합니다. 비보를 듣고 사태를 수습하러 스페인으로 떠난 아버지(마틴 쉰)가 아들의 유해를 안고 대신 까미노를 걷는 이야기입니다.

배낭에 떡하니 박힌 욱일승천기 패치워크가 퍽 거슬립니다만... 나무 말고 숲을 보자구요. 우리는.

한국에 개봉한 까미노 관련 영화가 몇 편 되지 않아 이 영화 역시 많이들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미 봤더라도 몸이 묶인 지금, 아버지의 무거운 걸음걸음을 차분한 마음으로 따라 걷기 좋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두 가지 정도를 귀띔하고 싶은데요.
- 아들을 회상하는 씬에서 가끔 등장하는 아들 역할을 맡은 배우, 이 영화의 실제 감독입니다.

-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들은 실제 까미노 루트가 아닙니다. 영화를 보다가 "저런 곳이 있었다고?" 싶어 의아한 부분이 있다면, 그 곳은 200% 아닙니다. ㅋ
임의로 'CAMINO' 라고 쓴 나무 푯말을 군데군데 꽂아두긴 했는데 실제 이정표는  그보다 훨씬 모던하죠. 얼마나 실제와 일치하는 가를 가늠하기보다 '순례' 그 본연의 의미를 담으려고 노력한 영화라는 점, 미리 일러드립니다.



3. 다큐멘터리, 파울로 코엘료 - El camino a santiago

El camino a Santiago - Paulo Coelho - Subtitulado  (*자막 설정 : 영어, 스페인어)


우리가 #산티아고순례길 이라고 부르는 이 순례길의 역사는 1천 년을 넘어섭니다. 정말 신심으로, 사도 산티아고의 무덤을 찾아서 길을 떠났던 옛 사람들은 산적, 도둑, 배고픔, 악천후, 야생 짐승 등과 싸워야 했고, 지금처럼 기어가 발달하지 않았던 그 옛날엔 그 어마어마한 장거리를 걷는 행위 자체가 재난수준이었을 겁니다.


카톨릭 성지를 찾아가는 그 여정이 지금의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사람이 바로 브라질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이지 않을까 싶어요.


개인적으로 몇 차례 까미노를 걸었던 코엘료가 2006년에 #순례자 라는 소설을 발표했고, 노르웨이 TV채널 Nordic World에서 제작했던 그의 순례 다큐멘터리가 소개되며 그야말로 빵- 터진 거죠.


세계적으로 힐링 열풍이 불기 시작했던 그 무렵, 새 여행지를 찾던 서구 사람들의 욕구와 겹치며 까미노 산티아고는 새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ㅋ).


당시 KBS를 통해서 한국에서도 다큐멘터리를 내보냈는데 유튜브엔 없네요.


제가 까미노를 처음 접한 것도 그 방송이었어요. 마감 기간이라 밤 11시가 넘어서까지 회사에서 원고를 쓰고 있던 어느 날. 친구가 메신저로 보내주는 걸 받아두었다가 마감 끝나고서야 마침내 봤는데... 참 비현실적이더군요. 대체 누가 그 거리를 걷는담, 싶었어요.


당시 유럽 출장이 잦았지만, 별다른 홍보 없이도 워낙 관광객이 많았던 스페인과 이태리 관광청에선 딱히 출장 이슈를 만들지 않았었고, 최소 한달 이상 필요한 여정이 직장인으로선 거의 불가능했었으니까요.


세월이 훌쩍 흐른 어느 날. 루트를 달리 해 까미노를 세 번이나 걷고, 가장 많이 여행한 나라가 스페인이 되는 날을 맞게 될 줄이야. 게다가 세계를 동시에 덮친 전염병이라니요. 21세기에. 당시로선 상상도 힘들었을 상태로 2020년을 보내고 있다 생각하니 우습기도 합니다.


어릴 적 보던 TV 프로그램 중에 '2020년 원더키디'라는 만화가 별안간 떠오르네요. 그땐 2020년엔 정말 우주선 타고 날아다닐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ㅎㅎ   (삼천포 죄송;)


뭐 암튼 그렇습니다.


옛날에 제작된 TV 다큐멘터리여서 클래식한 감성이 퐁퐁 솟는 영상이 오히려 편안할 듯도 합니다. 한글 자막이 없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코엘료 씨의 편안한 영어를 BGM 삼아 편하게 보시기를 권합니다.





4. 다큐멘터리, Nalutia - Camino de Santiago and Finisterre

Camino de Santiago and Finisterre – Documentary Film

개인적으로 가끔 찾아보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까미노를 걸은 할아버지가 혼자 내레이션&편집한 영상이예요.

할아버지의 걸음 만큼이나 편안하고  천천히 흘러가는 영상이라 좋아요.


길, 걸으며 마주치는 풍경, 알베르게 및 레스토랑 등 순례자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날것 그대로의 영상이 담겨 있어 집에서 영상보면서도 실제 걷는 느낌을 받는 듯 대리만족하기에 적격입니다.

#프랑스길 이어 #피니스테레길 걸은 첫 영상 외에도



Via de la Plata and Camino Sanabres - Documentary Film

 #은의길 과 #사나브레스길 을 찍은 영상,


Man with a Stick: Camino del Norte - Documentary Film

#북쪽길 을 담은 영상까지 선택 폭이 넓습니다.


골라서 보세요. :)




5. 다큐멘터리, Planet DOC - Camino de Santiago (The way of St. James)


Camino de Santiago Full Doumentary (The Way of St. James )


미국 다큐멘터리 채널 Planet DOC에서 소개한 정말 다큐멘터리예요.
길 소개, 역사, 루트 중 유명한 장소, 얽힌 전설 등을 궁서체로 소개합니다.

*자막 설정 :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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