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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adtripper Jan 02. 2018

스페인에서 꼭 방문해야 할
성당 Best 5.

스페인 여행

신심깊은 #카톨릭 국가 #스페인 에는 성당이 셀 수 없이 많다.
몇 가구 이상 모여 작은 #타운 이 형성되면, 타운 중앙에는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이 들어서고,
광장 한 켠에는 어김없이 #성당 이  자리잡고 있다.
하나같이 역사가 오래되고 저마다의 사연과 의미를 담고 있어 무턱대고 순위나 가치를 매기는 것이
그리 의미가 있을까마는 이 포스팅에서는 규모와 역사, 문화적 특성에 주안점을 두었다.
한번 이상 방문했던, 특별히 인상깊었던 공간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나열 순위는 우선 순위가 아니다)


1. 톨레도 대성당 Catedral de Santa María de Toledo


포스팅은 물론 우선순위가 아니지만, 톨레도 대성당은 개인적으로 스페인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곳이다.
물론 다시 스페인을 방문하면 굳이 다시 들러보고 싶기도 하다.

commons.wikimedia.org


지금은 스페인 수도가 #마드리드 지만, 톨레도는 마드리드 이전 스페인의 중심지였다.
로마가 이베리아 반도를 정복하기 전부터 중심지 기능을 했던 유서깊은 도시이고,
그 도시 중앙에 떡하니 자리잡은 #톨레도대성당 (a.k.a. #산타마리아대성당 ) 은
스페인 카톨릭의 정수, #에센스 #핵 #심장 같은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이슬람이 이베리아 반도를 차지했던 1,000년 이전 무렵에는 이 자리에 거대 모스크가 서 있었다.
그러다 카톨릭 세력이 다시 이 지역을 차지한 이후 모스크는 파괴되었고
지금 우리가 보는 #고딕 풍의 외관은 13세기에 건축되었다.

타호강이 둘러싼 톨레도 중심에 우뚝 솟은 대성당 종탑이 보인다.


관광객 입장에서 입장료는 좀 비싸다.
7유로.
2018년1월1일, 오늘 환율로 계산하면 9,200원쯤.

톨레도에서 5일간 머물렀던 그무렵, 굳이 7유로를 지불하고 내부를 보고 싶은 생각은 없어 시큰둥했다.
대신 톨레도 중심가의 골목을 이잡듯이 돌아다니던 중 성당 뒷문이 열려 있고,
사람들이 내부로 들어가고 있길래 슬그머니 뒤를 따랐더니 마침 미사시간이었다.
성당의 일부 공간만 오픈해 미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했던 것.

성당 뒷문. 모두가 한방향으로 걷고 있었다.

입장료를 내지 않았으니 시선 닿는 곳까지만 천장과 벽들을 한번 쳐다보고
미사실로 들어갔는데... 미사후반부 쯤 피운 향냄새가 너무 좋았었던 기억이 난다.
한국 성당에서는 특별한 날, 특별한 의식이 있을 때만 향을 피우는데
톨레도 성당은 미사시간마다 향을 피우는지 미사실 나무 출입문에조차 은은한 향냄새가 흠뻑 배어 있었다.

톨레도 대성당 내부 미사실

마치 약물에 애딕한 사람마냥 문에 코를 깊이 박고 킁킁거리며 차마 떼지 못 하고 있다가
결국 톨레도 머무는 남은 기간 내내 거의 모든 미사에 참석하고 말았다...;
그래서 여행이 끝난 후, 톨레도에 대한 기억은 성당에서 맡았던 향내와 동일시 되고 있다.
지금까지도..;

*성당 안팎의 화려한 장식과 조각, 프레스코화에 대한 설명은 각종 출판사의 가이드북 영역으로 미뤄둔다.


입장료 : 성인 7유로 / 아동 무료 (3유로 추가 지불하면 종탑까지 올라갈 수 있다.)
관람시간 : 월-토 10:30-18:30 / 일 14:00-18:30



2.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Catedral de Santiago de Compostela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시가 중심에 우뚝 솟은 대성당 종탑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카톨릭 3대 #성지 중 한 곳이자,
#카미노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지이기도 하다.

이 도시에는 예수의 첫 번째 제자였던 야고보 사도의 유해가 있는데, 성 야고보의 스페인 발음이 #산티아고 .
갈리시아 지역까지 와 선교를 하다가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야고보는 헤롯 왕에 의해 44년에 죽임을 당했다.
제자들이 유해를 수습해 스페인으로 향하다가 풍랑으로 배가 난파되어 유해도 잃어버렸다.
그러다 800여년이 지난 814년, 어느 수도자가 갈리시아 지방의 벌판에서 한밤중에 강렬한 별빛을 발견하고,
사람들과 함께 별빛을 따라갔다가 야고보 성인의 유해를 발굴하고, 그 장소를 #콤포스텔라 Compostela 라고 불렀다.
‘별빛이 비치는 들판’이라는 뜻.

야고보 성인의 유해가 묻힌 자리에 대성당이 세워졌고, 성당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이다.

성당은 수세기에 걸쳐 조금씩 건축되는 과정을 통해 #로마네스크 #바로크 #고딕 양식을 모두 갖고 있다.
심지어 지금도 공사중이어서 파사드를 제대로 촬영하기 어렵다.
건축용 철골과 가림막이 종탑 한 곳을 가리고 있기 때문.

www.usc.es/regaca/pssl102/


그럼에도 성당 내부는 관람이 가능하고, 세계 곳곳에서 몰려드는 순례자들로 항상 붐빈다.
성당 서쪽 통로 ‘영광의 문’ 기둥에 새겨진 성 야고보 조각상을 보고 성당으로 들어서면
황금빛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성당 제단에 놓인 성 야고보 좌상를 어깨를 뒤에서 껴안고,
성당 지하에 모셔진 그의 유해를 참배하는 것으로 카미노 순례자들의 의식은 끝이 난다.

대성당의 보타푸메이로 의식
입장료 : 대성당은 무료 (성당박물관 : 성인 5유로, 학생&순례자 3유로 / 지붕투어 : 10유로)
관람시간 : 대성당은 상시 오픈 (성당박물관 & 지붕투어 : 10:00-14:00, 16:00-18:00)



3. 세비야 대성당 Catedral de Santa María de la Sede

세비야 센터, 대성당


몇 년전이던가. #꽃보다할배 시리즈 스페인편에서 네 할배와 짐꾼은 야간열차를 타고 세비야에 왔었다.
이슬람 분위기 물씬 하는 남부의 이국적인 풍경에 감탄하는 그들의 배경 중 한곳으로 대성당이 등장했다.

무려 800년이나 이베리아 반도에 터잡고 살았던 이슬람들의 시간 동안
스페인 남부는 당시 세계 어느 지역보다 번창하고 문명화된 곳이었다.
화려하고 웅장하던 이슬람 사원은 1248년에 세비야가 다시 카톨릭 교도에 점령되며 성당으로 쓰였다.
그러다 건물이 낡아 붕괴되기 시작하자 완전히 허물고 다시 지었다.
정식 명칭은 성모 마리아 주교좌 대성당 Catedral de Santa María de la Sede.

#론리플래닛 한국어 버전에 따르면
당시에 "성당을 이렇게 크게 짓다니, 후대에서 우릴 미쳤다고 할 거다" 라고 할만큼
크게 지어졌단다.

실제로 성당은 본관 건물만 해도 높이 126m, 폭 83m로
#바티칸 산 피에트로 대성당,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에 이어 유럽 성당 중 세번째로 크다.   

           


스페인  출신의 탐험가 콜롬부스 유해가 담긴 관이 안치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인상적인 건, 4명의 스페인 왕이 콜롬부스의 관을 떠받치고있는데
당시 콜롬부스의 탐험을 지원했던 두 왕은 앞에 서서 당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있고,
반대했던 두 왕은 뒤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성당 내부에 안치된 콜롬부스의 묘


관에 든 유해가 실제 콜롬부스의 유해가 맞느니, 그의 아들 유해가 담겼다느니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미 그는 몇 백년 전의 인물.
진실은 이미 저 너머로 간 듯 하다.

세비야 대성당 역시 입장료가 정해져 있으나,
미사 시간만은 후문과 후문에서 미사실로 향하는 구간만 개방된다.

눈길 닿는 곳까지 세밀한 조각품으로 장식된 천장
화려한 성당 내부 미사실
입장료 : 성인 8유로 / 아동 무료  
관람시간 : (9월-6월)월-토 11:00-17:30, 일 14:30-18:30 /
                 (7월-8월)월-토 09:30-16:30, 일 14:30-16:30



4.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Templo Expiatorio de la Sagrada Familia


#스페인 하면 가우디, #가우디 하면 #바르셀로나 #사그라다파밀리아 .
#성가족성당 이라고도 불리는 바로 그곳이다.

www.dezeen.com

론래플래닛에서는 바르셀로나에서  시간이 없어 딱 한가지 밖에 볼 수 없다면
주저없이 방문할 곳으로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꼽는다.

1882년에 기공식을 가지고 짓기 시작한 성당은 아직 미완성이다.
건물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가우디가 직접 관여했고,
1926년 거리에서 트렘에  치여 갑작스레 죽음을 맞는 순간까지도 그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올인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앞에서 진행된 가우디의 장례식, 1926


가우디의 인생 역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러 매년 3백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2010년에는 미완성인 상태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대규모 축성식을 거행했고,
2026년에는 완공할 예정이라는데, 완공되면 아마 지금보다 1.5배 더 높아질 거라고.

화려함과 웅장함으로 압도하는 성당 파사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워낙 웅장한데다 화려하고, 각 요소가 저마다의 의미를 담고 있다.
각각 그리스도의 탄생과 수난, 영광을 의미하는 파사드만 3개가 있고,
각 파사드마다 4개의 종탑을 세워 전체 12개의 종탑은 예수의 12 사도를 상징한다.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2.0 Generic license.
www.barcelona-museum.com/sagrada-familia.html
bjornandannette.wordpress.com


내부의 세밀한 정교함과 예민한 화려함 역시 텍스트로 설명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각기 희망과 탄생, 죽음과 순교를 의미하는 성당 동/서쪽의 스테인드 글라스와
그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가만히 서서 쳐다보며 내부 전체를 우선 조망해보길 권한다.

by Jiuguang Wang (CC BY-SA 3.0 ES)
Stained glass in La Sagrada Familia
by Alvesgaspar (CC BY-SA 4.0)

그리고 약 50개의 언어가 새겨진 주의 기도문에 한글도 숨어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방문한다면 멈춰서서 한번 찾아보는 것도 재밌겠다.

bjornandannette.wordpress.com

사견이지만, 만약 지하철로 방문한다면 L2 / L5가 교차하는 Sagrada Familia 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계단을 밟고 지상으로 올라와서 보이는 풍경은 평지에 큐브같은 건물이 들어선 바르셀로나만큼이나 평범하다.
대체 성당이 어딨지? 싶어 두리번거리다 뒤를 돌아보면,
순간 숨이 턱- 막히는 기습적인 경험을 할 지도 모른다.

이렇게 언밸런스할 수 있나 싶을 만치... 주위와 너무 어울리지 않게 웅장한 성당이 떡하니 서 있다.
지하철 역에서 올라와 뒤돌아서기 전, 심호흡 필수!

입장료 : 15 유로 / 오디오 투어 22유로 / +전망대 29유로 / 가우디 뮤지엄 5.5 유로
관람시간 : 11월-2월 9:00-18:00 / 3월 9:30-17:00 / 4월-9월 9:00-20:00 / 10월 9:00-19:00



5. 코르도바 대성당 Mezquita Cathedral de Cordoba


포스팅 제목이 must visit '성당'인데 이슬람 사원이었던 #메스키타 ( #모스크 )를 언급하는 게 맞을까

오렌지 나무와 야자수가 늘어선 메스키타 정원
카톨릭식 첨탑과 이슬람식 아치 기둥이 공존하는 메스키타 외관

이곳은 분명히 이슬람 사원으로 쓰이던 메스키타다.
그러나 지금은 카톨릭 전례가 진행되는 엄연한 카톨릭 성당이다.
#산타마리아성당 이라는 이름도 엄연히 갖고 있다.
건물 외관을 보아도 카톨릭 양식의 첨탑과 이슬람식 아치 기둥이 공존한다.

이슬람 스타일의 카톨릭 성당.
이 오묘한 조합은 이베리아 반도, 특히 지금의 안달루시아 지방인 남부의 역사에서 유래한다.
유럽에 제대로 '국가'라는 개념이 생기기도 전, 이슬람은 훨씬 발전된 문명을 갖고 있었다.

이슬람 내부의 주도권 다툼 끝에 한 왕조가 이베리아 반도 남부로 건너왔고,
이들은 무려 800여년의 세월 동안 지금의 안달루시아 지방에 거점을 두고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 살았다.
이탈리아의 오래된 대학 중 한 곳인 볼로냐 대학에 책이 고작 천여권 있었다던 그 무렵,
이베리아 남부에 이슬람 문명의 수도였던 코르도바 대학에서 소장하던 장서만 1만 권에 달했다고.

심지어 그들은 아랍인, 유럽인, 유대인, 등 민족을 가리지 않고 능력과 자질에 따라 인재를 선발해
그야말로 열린 문화에 갖가지 학문 분야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었단다.
그러다 카톨릭 권에서 다시 안달루시아를 점령하고 이슬람 세력을 아프리카로 모두 몰아낸 이후,
그들은  철저하게 이슬람 문화를 파괴했다.
이슬람인과 유대인의 공존? 물론 없었다.

그리하여 남은 유적은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이나 코르도바의 메스키타 등 대표적인 건축물이 고작인데,
그럼에도 이슬람이 살았던 기간이 무려 1천 년에 달하던 긴 세월이었던 만큼
안달루시아 곳곳에서는 여전히 이슬람풍의 문화적인 흔적이 남아있긴 하다.

실제로 고속도로 이정표에도 영어, 스페인어와 나란히 표기된 아랍어를 가끔 볼 수 있고
스페인 남부 지역에 알바신, 알바테라 등 유독 'AL'로 시작하는 지역명을 적잖이 존재하는 것도
오랜 이슬람의 흔적이 맞다.

성당 얘기하려다 또 너무 삼천포로 왔다 ;;

메스키타의 이슬람식 정원과 카톨릭 첨탑


'산타마리아 성당'이라는 이름이 있지만, #메스키타 로 더 많이 불리는 이곳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이슬람 사원이자
이슬람, 이베리아 외에도 로마, 고딕, 비잔틴, 시리아, 페르시아 건축 양식이 절묘하게 섞여 있다.

내부에 들어서는 순간 수없이 늘어선 아치형 석주가 압도한다.
무려 856개나 되는 석주는 채색이 아니라, 각자 붉은색, 흰색 돌을 일일이 다듬은 것이다.

그리고 이슬람식 건축물 군데군데서 발견하게 되는 카톨릭의 흔적들.
실제 이곳에서 미사 제례도 행해진다.
공식적으로 미사시간에는 일반 관광객의 내부 관람이 금지되는데,
#미사 를 드리고 싶다고 시큐러티에게 얘기하면 미사실로 안내해준다.

기나긴 세월이, 아니 역사가 무색하게 여전히 엄청난 위용과 에너지를 머금은 공간이라 여전히 기억이 강렬하다.
코르도바에 다시 간대도, 이곳에서 다시 미사를 드리고 싶기도 하고.
하지만 종교에 관계없이 반드시 들러보길 권하는 장소이다.
코르도바 메스키타는 세월을 뛰어넘어 여전히 건재한 스페인 역사의 한 장면이다.


입장료 : 성인 8유로 / 청소년 4유로 / 어린이 무료 / 입장+가이드투어 37 유로
             *단, 매일 8:30-9:30 무료 입장
관람시간 : (3월-10월) 월 -토 10:00-19:00 일 8:30-10:00, 14:00-19:00 /
                 (11월-2월) 월-토 8:30-18:00 일 8:30-10:00, 14: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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