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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adtripper May 03. 2019

전 여행기자가 보는
포르투갈 순례길

리스본에서 시작하는 포르투갈 까미노


#포르투갈 #카미노 를 시작한 지 며칠이나 되었을까?

#포르투갈카미노 는 #스페인카미노 와 많이 다른 게 일단 날짜를 세지 않고 있다.


뭐 특별히 숫자에 신경쓰지 않아야지 작심하며

자연인 코스프레를 하는 건 아닌데 어찌어찌 자연스럽게 그리 흐르는 중.


가장 다른 건 가족들이랄까.

4년 전 프랑스길을 걸을 때는 내가 뭐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스페인 여행갔나보다 하시던 엄마가

이번엔 여행 직전 전화를 걸어와

- 배낭은 가볍고 좋은 걸로 챙겼냐

- 신발은 비싸도 좋은 걸로 사라

- 소모품은 쓸만큼만 챙겨가 떨어지면 그곳에서 사라,, 등등

#tvn #스페인하숙 으로 간접경험한 내용을 마치 자신의 경험담인양 잔소리하기에

“엄마  난 4년 전에 이미 갔다왔다구. 직접 걸었어.”하는 데도 아랑곳않고 잔소리를 이어갔던 점.


그리고 나 조차도 해외로만 나가면 로밍은커녕 전화를 아예 일시정지시키고

가족들에게 전화로 근황을 알리지 않음은 물론

sns에만 일기 쓰듯 기록을 남겼는데

이번엔 틈나는 대로 카톡 가족방에 영상과 사진을 올리며 순간을 가족들과 공유하는 중.


그간 조카가 부쩍 자라 내용을 공유하고 어렴풋이나마 이해하며 궁금증을 가질 정도의 인지가 생겼다는 이유가 큰 듯.


오늘 오전, 출국 후 처음으로 영상통화를 걸었더니

“이모 여긴 밤인데 거긴 왜 밝아?” 하기에

우리가 사과처럼 둥근 지구에 살고 있는 건 알지?

한국이 사과 꼭지 자리에 있다면

이모가 있는 곳은 그 반대쪽에 있거든...을 시작으로

시차, 지구와 해의 위치 관계 등을 가급적 쉽게 설명하려고 애썼더니

“그럼 내일 아침이면 이모는 밤이겠네?” 하길래...

이 녀석과 제대로 대화가 가능하구나 싶은 맘에 울컥  감격 ㅜㅡ

여덟살 먹도록 동생이 키워낸 보람이 있었음 ㅋ


종일 움직이지도 않고 호스텔 혹은 그앞 거리 카페에 눌러앉아 있는 오늘.

배경은 #Tomar #토마르 라는 예쁘고 역사 깊은 포르투갈 중소 도시.


어제까지 하루에 30km 넘는 거리를 무리하게 걸어내다가

오늘 아침 문득 호스텔 침대에서 눈을 떴는데 반항하듯 일어나기 싫어짐.

침대가 너무 안락했고, 베드버그 걱정없이 잠들기 오랜만이어서 더 그랬을까.

하루쯤 농땡이 피우자며, 십자군 기사단의 성에도 올라가보고 오늘은 토마르를 탐험해야지 했는데 막상 호스텔과 근처만을 배회했으나

어제까지 굽혀지지도 펴지지도 않던 무릎이 기름칠 한듯 조금씩 유연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앵무새대가리마냥 부풀어올랐던 오른발 새끼발가락 물집도 사그라드는 중.





#포르투갈 까미노가 힘든 이유


#포르투갈순례길 이 이리 힘든 이유는 여러 가지로 짐작되는데 가장 구체적인 이유는

구간 정비가 되지 않았음.


프랑스길을 찾는 사람들이 날로 늘며 시골 장날마냥 북적거리는 통에

이미 #프랑스순례길 을 한번 걸었거나, 인파가 싫은 사람은 대안으로 #포르투갈순례길 을 찾기 시작.

그러나 이미 순례길 인지도가 높아 포르투갈 순례길도 점점 사람이 많아지고 있음

(이곳 토마르라는 도시에서 실제로 어제 한국인 두명, 오늘 새로운 한국인 한 명 발견!)

갑작스레 몰려드는 순례자들에 놀란 포르투갈 관광청 또는 지방 정부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인프라가 부족한 건 사실.



1. 카미노 표식 부족

곳곳에 순례 표식을 만들어 세우고 노란 페인트칠을 하긴 하는 듯 하나 여전히 부족한 게 사실.

위 사진처럼 제법 잘 만듯 듯한 마크가 구간에 따라 서 있기도 하지만

막상 지도나 어플의 도움 없이 노란 표식만 따라 걷자면 혼돈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게

거의 직진하면 길 잃을 염려가 없는 #프랑스순례길 과 달리

갑작스런 우회전, 좌회전을 하는 곳이 많아 당황스럽거니와

그렇게 급격하게 바뀌는 지점에 있어야 할 표식이 정작 그런 곳에 없다는 점.

누가 만들어 세우는 지는 몰라도 이 길을 걸어보지 않은 사람이 행정을 담당하는 구나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드는 게 사실.



2. 길 컨디션이 그닥 좋지 않음.

카미노 구간에 국도를 지나며 아스팔트를 밟아야 하는 구간이 많은데

그중 제법 많은 길이 차도와 바짝 붙은 관계로 살짝 과장하자면 생명의 위협을 수차례 느끼게 됨.

물론 차도에 사람이 보이면 일단 서고보는 포르투갈 운전자들의 훌륭한 매너가 있기에 걱정은 접어두어도 되지만 차도와 바짝 붙은 순례길은 위험할 수 밖에;


그리고 흙길, 산길을 걷는다고 해도 돌이 많거나 골라내지 않아 발이 쉽게 피곤해지는 건 순례자로서 아주 큰 마이너스 요소.

엊저녁 이곳 호스텔에 도착해 몇몇 순례자들과 저녁을 함께했는데

하나같이들 발과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음.

특별히 내 체력이 약하다거나하는 이유가 아니라는 얘기.



3. 길고 긴 구간별 거리

하루 평균 25km 정도 걷던 #프랑스순례길과 다르게

포르투갈 루트는 초반부터 거의 30-35km를 걷게 됨.

충분치 않은 가이드북에서 하나같이들 그 정도로 텀을 벌려놓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대개 가이드북 조언대로 걷는 사람들이 많으니

초반부터 무리하면서 가이드 조언을 충실히 따르는 모양새.


나 역시 괜히 우직한 척 가이드 조언대로,

그리고 잠시나마 함께 걷더 ‘나름 익숙한’ 사람들과 헤어지기 싫어

암묵적으로 추천된 거리를 걷긴 했으나...

오늘 잠시 쉬며 생각을 바꿈.


한낮 기온이 높아 많이 무덥기도 하거니와

내일부턴 오전 일찍 출발해 걸어보고

몸 컨디션에 집중해 걷는 거리를 조정해보는 걸로.


물론 쉬고 싶은 곳에 알베르게가 없으면 자칫 더 걸을 수 밖에 없지만

너무 날씨가 덥거나 몸이 힘들다면

더 지불하더라도 알베르게 아닌 호스텔에 묵는다거나

버스나 히치하이킹으로 거리를 이동하는 유연함은 발휘해볼 작정.



#카미노포르투게스 불만은 오늘 이쯤 접는 걸로 ㅋ







까미노 포르투게스 Camino Portugués.


포르투갈 내 여러 순례길 후기와 정보를 담은

<아주 친절한 포르투갈 순례길 안내서>가 온/오프라인 서점에 입고되었습니다.





1. 포르투갈 내 여러 까미노 루트 모음


- 파티마 순례길

- 센트럴루트

- 스피리추얼 길

- 포르투 바닷길

등 포르투갈 내 여러 까미노 루트를 한데 모았어요. :)


+ 파티마 순례길: 리스본 ~ 파티마




+ 센트럴루트 : 리스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 스피리추얼 길 : 폰테베드라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 포르투 바닷길 : 포르투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2. 순례자에게 꼭 필요한 현지 정보 수록



구간별 거리와 순례 환경, 걸음수, 현지 물가와 숙소 정보 등

포르투갈을 걸을 순례자들에게 꼭 필요한 실정보를 담았습니다. :)







3. 영상으로 미리 체험하는 포르투갈 순례길




책에 삽입된 QR 코드를 찍어가며 읽으세요.

글로 묘사된 순례길 분위기와 환경을 미리 영상으로 간접 경험할 수 있어요. :)






4. 추천사






현재 온라인 서점 알라딘과 교보문고에서 판매 중이며,


알라딘



교보문고




<까미노랩> 네이버 밴드에서는

작가 서명 및, 까미노 일상을 기록하는 까미노 다이어리 증정 이벤트를 진행중입니다.



네이버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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