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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adtripper Mar 10. 2016

미국 수제맥주를 찾아 떠나는  US Beer Route

Road Trip USA #2

맥주의 명가하면 대번에 떠오르는 이름은 독일과 벨기에 등 유럽 국가.

하지만 세계적으로 맥주 수출량 상위를 차지하는 곳은 단연 미국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B 브랜드, M 브랜드 등 대형 주류회사에서 생산하는 맥주 등이 폭넓은 유통망을 타고 세계 곳곳으로 전파되며 수출량에 일조하고 있기 때문.


유명 주류 브랜드에서 출시한 맥주들이 마트와 펍을 점령하고 있지만, 이게 또 미국 맥주의 전부는 아니다.

미국 내 소규모 브루어리나 개인 농가 등에서 저마다의 손맛, 물맛이 담긴 개성 있는 맥주를 제조하기 때문.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미국 수제 맥주를 찾아 떠나는 비어 루트 드라이브 어떨까.

남들은 모르는 여행지를 찾아 떠나기를 좋아하는 트래블 러버,

그리고 풍성한 거품 이는 시원한 맥주 한모금에 열광하는 비어 러버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미국 중서부에서 완성하는 비어 루트

몬태나 주에서 출발해 애리조나 주에 이르기까지 지그재그로선을 긋는 좌표 위의 소형 양조장과 펍을 찾아 수제 맥주를 맛보다 보면 어느덧 미국 비어 루트가 완성된다. 맥주마니아는 물론 비애주가도 환영한다. 좌표와 좌표 사이, 자연을메우는 붉은 바위가 장식하는 사막과 푸른 숲 등 다이내믹한 미국 중서부의 자연은 알코올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니까.


몬태나에서 시작하는 비어 루트
Glacier National Park   (© fullhdpictures.com)

비어 루트의 여정은 캐나다 국경과 맞닿은 미국 북부 몬태나주에서 시작한다.


1) 글래시어 브루잉 GlacierBrewing Co. _ 몬태나 주, 폴슨

글래시어 국립공원 자락의 폴슨 시에 자리잡은 글래시어 브루잉.

지역의 맑은 물을 이용해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빚어낸다. 골든 그리즐리 에일, 맑은 페일에일, 체리 에일 등 지역색을 살린 수제 맥주와 더불어 루트 비어, 페퍼 소다 등 자체 음료를 생산하는 몬태나의 대표적인 양조장이다.

www.glacierbrewing.com+1-(406)-883-2595


2) 모스카우 브루잉 The Moscow Brewing Company _ 아이다호 주, 루이스턴

글래시어 브루잉에서 산자락을 따라 난 90번 도로를 타고 아이다호 주와의 경계를 넘으면 5시간 여 거리에 모스카우 브루잉이 있다. 1883년에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는 유서 깊은 브루어리다. 사실 지역의 양조장과 연계해 아예 양조장 투어까지 운영하고 있는 아이다호 주는 그야말로 풍성한 맥주의 장이 펼쳐지는곳인데, 모스카우 브루잉은 그 시작인 셈이다.

좀더 본격적으로 양조장 투어를 즐기려면 아이다호의 주도 보이시(Boise)까지 가야한다. 5시간여 산길을 달려야 하니 모스카우 브루잉 인근 루이스턴 시에서 잠시 쉬다 가는 코스도 괜찮다. 기후가 온난한 바나나 벨트 지역에 속하는 루이스턴에서는 자전거를 타거나 하이킹, 래프팅 등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www.moscowbrewing.com+1-(208)-874-7340


그리고, 보이시의 에일 트레일.

비어 루트를 따라가다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셀프 양조장 투어 프로그램이다.

     © 30dayadventures.ca                                                                              © www.idahopress.com


프로그램에 연계된 보이시 인근 양조장들을 방문해 지역색 묻어나는 맥주와 다양한 안주를 맛보고, 트레일 여권에 브루어리 스탬프를 모으는 소소한 재미도 잊지 말자.

홈페이지에서미리 트레일 여권을 신청하면 편리하다. 풍부한 맥주와 안주에 취해 다른 방문객들과 함께 수다떨다 보면즐거운 취기가 오를 이곳에서는 좀더 오래 머물러도 좋겠다.

boisealetrail.com+1-(208)-514-9612


3) 스네이크 리버브루잉 SnakeRiver Brewing,

4) 로드하우스 브루잉 Roadhouse Brewing        _ 와이오밍 주, 잭슨

와이오밍 주로 넘어오면 잭슨 시에 자리잡은 스네이크 리버브루잉과 로드하우스 브루어리가 필수 방문 코스다. 화려한 수상 경력에 이어 2006년에는 유기농 맥주 인증까지 받아낸 스네이크 리버 브루잉에서는 환경을 생각해 유리병 대신 캔맥주 보급을 홍보하고 있다.

인근 로드하우스 브루어리에서는 홈페이지에서부터 21세이하 청소년의 차단하고 있으니 양심적인 양조장들에

게 손뼉 쳐주고 싶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부터 이어지는깊은 삼림이 잭슨 시를 둘러싸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 맥주를 음미했다면 취기를 달랠 겸, 인근 하이킹코스를 걸으며 장엄한 자연의 한 부분을 감상하는 여유도 미리 챙겨 가자.

*스네이크 리버 브루잉 www.snakeriverbrewing.com+1-(307)-739-2337

*로드하우스 브루잉 www.roadhousebrewery.com+1-(307)-739-0700


5) 유니타 브루잉 UnitaBrewing _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주로 들어서면 곧장 주도 솔트레이크 시티로 방향을 잡을 것. 미국 서부 전역에 맥주를 공급하는 유니타 브루잉이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1989년에 소규모 양조장에서 출발했으니 비교적 짧은 시간에 브랜딩에 성공한 셈이다. 홈페이지에서 21세 이하라고 응답하면 디즈니 홈페이지로 순간이동시키는 센스까지 갖췄다.

www.uintabrewing.com+1-(801)-467-0909


6) 스쿼터스 펍 Squatter’s Pub _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

솔트레이크시티의 스쿼터스 펍   (© www.slcfoodradar.com)

솔트레이크 시티의 또 다른 명물, 스쿼터스펍.

레스토랑까지 함께 운영하고 있지만, 자체 생산한 맛있는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더 유명하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만큼 여기저기 둘러보다 들러 가볍게목 축이고 배 채우기에 딱이다.

www.squatters.com+1-(801)-363-2739


7) 쉐이드 오브 페일 브루잉 Shades of Pale Brewing _ 유타 주, 파크시티

                                                                          © shadesofpale.com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불과 30여 분 거리에 위치한 파크 시티는 선댄스 영화제가 개최되는 곳으로 영화 마니아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이곳 역시 괜찮은 양조장이 숨어 있다.

가족이 운영하는 쉐이드 오브 페일이 그곳.

잭 웨일 밀맥주, 쌉싸래한 세리 페일 에일 등 독특한 맛을 자랑하는 시그너처 맥주를 맛볼 수 있다.

www.shadesofpale.com +1-(435)-640-9047


8) 줌 Zoom  _ 유타 주, 파크시티

                                                                © www.zoomparkcity.com

쉐이드 오브 페일 브루잉에서 불과 2km 거리에 영화배우 로버트 레드포드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있다.

선댄스영화제 회장을 맡고 있는 그와 이 도시 간에 연관성은 충분히 성립되는 듯 하다.

트립 어드바이저에 랭크된 이용자 평도 꽤 높은 편이다.

스타가 제공하는 아메리칸 퀴진이 궁금하다면 한번쯤 들러볼 것.

www.zoomparkcity.com  +1-(435)-649-9108



콜로라도, 비어 루트의 절정

미국 중부로 한 걸음 더 들어간 콜로라도 주에 이르면 수제 맥주 헌팅이 최고조에 이른다.


9) 뉴 벨지움 브루어리 New Belgium Brewery _ 콜로라도 주, 포토 콜린즈

                                                                   © www.newbelgium.com

포트 콜린즈 시의 뉴 벨지움 브루어리는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크고,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양조장이다.

1991년에 문을 연 이곳 맥주는 팻 타이어, 스냅샷, 레인저 등 독특한 이름만큼 맛도 개성 있다.

다양한 맥주를 시음하고구입까지 할 수 있는 브루어리 투어는 홈페이지에서 물론 예약 가능하다.

초기화면에서 생년월일을 입력해 적정 나이를 넘어야 입장이 가능하고, 웬만해서는 풀 북인만큼 방문을 계획한다면 일찌감치 서두르기를 권한다.

www.newbelgium.com+1-(970)-221-0524


10) 트위스티드  파인 브루어리 Twisted Pine Brewing _ 콜로라도 주, 볼더

                                                     © twistedpinebrewing.com

인근 대학도시 볼더에는 젊은 감성으로 가득한 도시만큼 도전적이고 실험적으로 맥주를 빚어내는 브루어리, 트위스티드 파인이 있다. 에스프레소 스타우트, 아메리칸 앰버, 라스베리 밀맥주, 할라피뇨를 넣은 에일 등 첨가된 재료부터 개성이 넘친다.

www.twistedpinebrewing.com+1-(303)-786-9270


11)  덴버 비어 컴퍼니 Denver Beer Co. _ 콜로라도 주, 덴버

                           © www.fodors.com / © walkinganddrinkingbeer.blogspot.com

1950년대 세계의 젊은이들을 길 위의 여행자로 불러낸 잭 케루악의 소설 <길 위에서On the Road>를 기억하는지. 소설에서 주인공과 친구들이 거점 삼아 머물렀거나 거쳐갔던 중요한 도시가 바로 덴버다.

방황하는 청춘들의 젊은 기운이 어린 덴버의 덴버 비어 컴퍼니 역시 라임 밀맥주, 훈제 맥주 등 신선하고 독특한 감각의 맥주를 생산한다. 덴버의 양조장들을 연계한 투어 ‘맥주 하이킹’을 운영하는가 하면, 맥주와 치즈의 궁합을 찾는 페어링을 진행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곳이다.

denverbeerco.com+1-(303)-433-2739



자연과 함께 매듭짓는 길

12) 라 꼼브레 브루잉 La Cumbre Brewing

13) 보스크 브루잉 Bosque Brewing             _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

   © 라 꼼브레 브루잉 www.lacumbrebrewing.com / © 보스크 브루잉 www.bosquebrewing.com

덴버를 빠져나와 구불거리는 산길과 사막을 번갈아 달리다 보면 샌디아 산이 장엄한 경관을 연출하는 뉴멕시코의 주도 앨버커키에 다다른다.

맥주를 사랑하는 부부가 운영하는 라 꼼브레 브루잉(La Cumbre Brewing)의 사우스 픽 필스너, 피라미드락 앰버 에일 그리고, 독특한 마케팅을 펼치는 보스크 브루잉(Bosque Brewing)의 복숭아 페일 에일, 스코샤 스카치 에일 등을 시음한 후 애리조나 주로 들어서면 눈에 보이는 자연부터 풍광을 바꾼다.

*라 꼼브레 브루잉 www.lacumbrebrewing.com+1-(505)-872-0225

*보스크 브루잉 www.bosquebrewing.com+1-(505)-433-3889


14) 오크 크릭 브루잉 Oak Creek Brewing _애리조나 주, 세도나

                                          © hensley.com / © www.beersnobchick.com

내리쬐는 태양 아래로 텅 빈 고속도로 옆을 메우는 키 낮은 관목, 그리고 그 뒤로 오래된 지구의 단면을 드러내며 솟은 붉은 바위들은 애리조나만의 독특한 경관을 연출한다.

세도나 시 인근에 자리잡은 오크 크릭 브루잉은 독일에서 맥주 기술을 배워온 부부가 운영한다.

그레이트 아메리칸 맥주 페스티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헤페바이젠을 위시하여 너트 브라운 에일, 킹 크림슨 등 지역색 가득한 수제 맥주를 선보인다.

oakcreekbrew.com+1-(928)-204-1300


15) 피닉스 에일 브루어리 The Phoenix Ale Brewery _ 애리조나 주, 피닉스

                                                                       © phoenixale.com

애리조나의 중심을 향해 두어 시간 더 달리면 마침내 비어루트의 종착지, 피닉스 시다.

피닉스 에일 브루어리의 수박맛 밀맥주, 카멜백 인도 페일 에일 그리고 포픽스 브루잉의 피치 에일 등 과일향 번지는 맥주까지 맛보고 나면 비어 루트에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다.

www.phoenixbrew.com+1-(602)-275-5049



비어 루트를 달리는 동안 다이어트 걱정은 잠시 접어두어야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행 마니아라면, 그리고 비어러버라면 지역의 건강한 수제 맥주를 맛보고, 산에서 평지로, 다시 사막으로 풍광을 달리하는 자연을 누리며 달리는 이 길에서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다이어트 걱정일랑 잠시 접어두고, 독특한 수제 맥주를 향한 호기심과 미국 중서부의 낯선 자연을 달리는 모험에의 열망, 그리고 취중엔 흥이 올라도 핸들을 멀리할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만 챙겨가자.

준비물은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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