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때문에 간 그곳에서 뒤바뀐 환자
그렇다. 아이는 30분 만에 나와
아빠와 엄마가 있는 카페로 오더니
'엄마, 선생님이 엄마 오시래요?"
나?? 아직 상담시간 30분이나 남았는데.... 왜 그러실까?
헐레벌떡 계단을 뛰어 올라가
조용한 상담실 문을 두드렸다.
"선생님.. 저 부르셨다고 해서요..."
아.. 네
어머님. 앉으세요..
많이 힘드시죠?
"네? 저요? 저야.. 머 항상..."
아.. 실은 **이가 이야기를 전혀 안 해요
상담은 서로 이야기하면서 해나가야 하는데 아이가 전혀 아무 말도 하지 않네요
그래서 상담 진행이 어려울 것 같은데..
이런 상황이면 엄마도 많이 힘드실 것 같은데..
남은 회차는 엄마가 상담하시는 건 어떠세요?
'하...
아까 결과 상담 후 아이는 부모에게 자기의 이런 상황을 드러내는 게 불편해져 버렸다.
다니고 싶지 않다는 표현인 거였다.
그런데.. 내가??
물론 나도 힘들지만
나는 생활비를 쪼개 여기까지 와서.. 나보다는 아이의 삶을 좀 더 좋게 만들어주고 싶었던 거였다.
나는 내일 죽는다 한들... 말이다.
잠시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일단 그 자리를 나오고 나서
아이에게 가서 자초지종을 물었다.
귀를 쫑긋 하며 아이의 입만 바라보는 부모가 부담이 되었던지
아이는 그냥...이라는 두 단어로
병원 상담을 마무리했다.
한주가 지난 후 결국
병원 데스크로 가서 아이의 상황을 말했더니 환불을 해주신다고 했다.
다만 10번 한 번에 결제해서 10% 할인받은 것은 정상 가격으로 다시 계산하여 환불이 된다고 했다.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고1 아이의 좌절은 그렇게 아이와 친구가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