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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살이 Dec 10. 2023

25살 회사 입사, 내가 배운 것

퇴사 기념,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기

어렸을 때부터 나는 '통제'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매사에 충동적이였고 하나에 꽂히면 무조건 해야한다는 마음이 강했다.

그렇다보니 학교에서는 항상 나를 싫어하는 선생님이 계셨다.


말썽을 부리거나 피해를 준 건 아니였지만 워낙 자유분망한 행동들을 하다보니

나를 통제하려는 선생님들이 정~~~~~~~~~~말 많았다.

(튀고 싶지는 않아서 통제에 묵묵히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항상 통제에 대한 답답함이 있었고

결국 나는 대학교 들어가자마자 1학년 1학기에 학고를 받았다.


대학교에서는 통제할 사람도, 상황도 없으니 내 맘대로 행동했고 결과는 학교를 나가지 않음. 이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 UX라는 학문을 알게 되고,

해당 분야에 꽂히면서 급속도로 몰입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갑작스런 '꽂힘'으로 회사를 들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아니나다를까 회사도 나에게는 '통제'의 공간이였다.

매번 눈치를 봐야하고 정해진 일정에 맞춰야 하며 내가 직접 선택할 수 있던 일은 거의 없었다.


입사한 지 3개월만에 나는 친구에게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다.

미친 소리하지 말라길래 머쓱한 마음으로 입을 닫았다...


무튼 그로부터 3년 11개월 뒤, 나는 회사에 남아있길 굉장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전에는 전혀 알지 못 했던, 그리고 나와서 알 수 있었던 고마운 배움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회사에서 배울 수 있던 것


1. 제어하는 마음

앞서 서론에 '통제'에 대해 말한 이유는 여기있다.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나를 통제하는 마음을 길렀다.


이게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삶일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어려웠다.

특히 약간의 우울증과 약간의 조울증을 갖고 있던 나에게는 특히 어려웠다.

항상 감정이 이끄는대로 행동했고 어린 마음에 투정부릴때도 많았다.


회사에서는 그런 것이 통하지 않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남에게 피해주기 싫어하는 마음에

회사를 다니면서 딱 한 번 지각해본 결과를 얻었다.


정해진 규칙과 체계 안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것은 힘든 일이 맞지만

내가 사회에 소속되어 있다는 사명감을 얻는 것도 힘든만큼 중요하다.

작게는 팀의 막내로서, 프로젝트를 서포트해주는 팀원으로서, 크게는 서비스의 담당자로서

각각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그렇게 나는 팀, 회사 그리고 '나'를 위해 감정을 통제하고 주어진 현실에 충실할 수 있었다.


2. 정리

무슨 정리냐 하면..

생각 정리 , 스케줄 정리 , 인맥 정리 , 파일 정리 모두 해당된다.

정리와 거리가 먼 사람인 나는 회사에서 이 모든 것을 배웠다.


빠르게 진행되어야 하는 바쁘다 바빠 현대회사에서는 

수많은 사람들과 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저 네가지가 모두 필요하다.


회의를 진행하면서 의견이 맞지 않을 때 재빠르게 협의안을 내놓을 수 있는 생각 정리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틈틈히 체크하면서 협력사 / 유관부서 / 직장 상사 와의 스케줄 정리 및 인맥 정리

언제 어디서 빠르게 모든 팀원이 볼 수 있게끔 같은 양식으로 바로바로 업로드하는 파일 정리


큰 회사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절대 경험하지 못 할 일이다.


3. 스스로 욕심내는 마음

갑자기 감성적이지만..

안정적인 직장인만큼 서로의 역량에 크게 터치를 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다른 유관부서를 봐도 '이렇게 일을 한다고?' 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 많았다.

크게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아도, 욕심내지 않아도 짤리지 않는 다는 것, 

누가 뭐라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의 의지로 커야했다.

내가 하고 싶으면 먼저 말을 하고,

무언가 얻고 싶으면 회사에서 제공하는 교육 시스템을 힘껏 이용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무시할 수 있던 부분들을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갔다.


UX담당자로서 유관부서가 원하는대로 흘러가게 냅두지 않았다.

UX가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되면 기록하고, 혼자서 개선안을 뽑고, 팀장님께 공유드렸다.

내가 도출한 개선안대로 진행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

회사에서는 손해일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로써 더 성장했기 때문이다.




한 프로젝트에서 너무 스트레스받게 말하는 (일하는) 개발자가 있어서 선배에게 투덜거렸다.

도대체 어떻게 남아있는 거냐고.


나: 매번 회의때마다 화내고 꼽주고 사람 민망하게 하고. 게다가 회의도 안 들어요. 

     나중에 딴 소리 한다니까요?

선배: 근데... 그 분 개발 진~~ 짜 잘하는 사람이에요.

나: 예????? 

선배: 아무래도 회사에 오래있다보면... 그 프로젝트가 그거고 똑같은 레파토리로 돌아가다보니

        다 아는 거죠. 이렇게 해도 지장없고 어떻게 해야 그분한테 효율적으로 진행되는지.


약 20년을 한 회사에서 일했다고 들었다.

물론 정말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가지는 마음가짐과는 달랐다.

나만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지내다보니 

좋은 성장과정을 겪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짐한다, 나는 이 마음을 계속해서 갖고 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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