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하시는 분들을 위한 입문서
바야흐로 5년 전, 저는 처음 UXUI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그래픽과 앱/웹과는 거리가 멀고도 먼 학생이였고,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UX/UI'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영역인지 궁금해서 UX/UI 포트폴리오 학원을 다닌 것이 저의 첫번째 여정이였습니다.
제가 처음 공부를 시작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물어봤던 질문입니다.
그러나 각기 다른 대답에 사람마다 느끼는 범주가 다양해서 똑부러지는 대답은 얻지 못 했어요.
지금 제가 말씀드리는 것도 정답은 아닙니다. 하나의 대답일 뿐이에요.
하지만 제가 그간 겪어왔던 시행착오, 갈팡질팡하며 길을 제대로 찾지 못 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더 빠른 길을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참고: 당장 취업을 위한, 급한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UX/UI 포트폴리오 만들기 등과 같은 이야기보다는 지금까지 공부를 하면서
더 넓은 시야를 가졌으면 하는 아쉬웠던 마음에 적는 글이오니 그 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첫번째로 했던 질문을 이제는 제가 답해드릴 차례가 온 것 같습니다.
많이들 생각하시는 것이
UX는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UI로 실제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고 디자인하는 것 이라고 대략적으로 정의를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UX/UI가 항상 같이 붙어다니는 이유는 대부분의 회사에서 그리고 삶에서
서비스 화면 개선을 위해 해결하고, 디자인하는 케이스가 많아서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인터넷에 UX/UI 포트폴리오 라고 검색만 해도 앱 서비스를 새롭게 기획하는 방식으로 제작이 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저는 UX는 사람들의 삶에서 불편함을 찾는 것
UI는 사용자와 닿는 하나의 매개체 라고 정의를 내리고 싶습니다.
조금 추상적일 수 있지만 전 이게 더 좋은 정의같습니다.
하나의 답을 찾는 것이 아닌 이런 정의를 보고 각자의 생각대로 해석하는 것이 답이니까요.
처음 UX를 공부했을 때에는 무조건 UI로만 산출물이 나와야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어느 사이트에서 검색을 하더라도 항상 UX가 시작하면 끝은 앱/웹 서비스였거든요.
그렇게 저도 모르게 앱 서비스 포트폴리오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 UX를 공부한지 약 5년이 넘어가보니, UX는 단순히 경험을 보고 해결하는 것이 아닌
삶의 곳곳에서 내가 느끼는 불편함을 찾는 모든 행위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UX는 절대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UX 책말고 수많은 디자인, 사회문제, 인문학, 철학 책들을 보니 모든 곳에 UX가 들어가있습니다.
어느 한 부분에 불편함을 느꼈고 그것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행위.
올해 읽었던 책 '마이너리티 디자인'을 하나의 사례로 들어보겠습니다.
저자는 광고회사에서 일하던 장애아이를 둔 아빠였습니다.
장애와는 거리가 멀었던 삶에서 아이가 탄생 후 장애인의 세계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 후로 장애인 체육회,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제품 디자인 등을 만들게 됩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비누를 바른 공으로 배구 대회를 한다든지,
애벌레처럼 다리에 천을 감싼 상태로 달리기를 한다든지 등 모두가 평등한 체육회를 열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UX와는 거리가 멀지만 저는 이게 UX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의 한 부분에, 누군가의 인생에 불편함을 찾았고
이런 불편함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
UI는 모바일 앱뿐만 아니라 TV/ 웹 / VR / AR / 워치 등 다양한 화면이 될 수 있습니다.
생산자인 '나'와 사용자인 '너'가 닿는 하나의 매개체인 셈입니다.
그래서 UI라고 들으면 '모바일 앱'이 바로 생각나는 흐름을 끊고 싶은 마음입니다.
회사에 들어갔을 때, 앱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제가 저 위의 대부분 화면들을 설계하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모바일 외에는 다른 것들은 관심도 없고 접해보지도 않았어서
많은 난항들이 있었습니다.
학생때 가진 고정관념이 불러일으킨 여파였고 많이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저의 이야기를 담는다면, 저는 대학생때부터 유니버셜 디자인을 하고 싶어했었고
UX와는 아예 별개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저는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고
앞으로도 크게는 사회 작게는 개인의 삶에 더 좋은 영향을 주고 싶습니다.
또, UX가 잘 맞았던 이유는 평소에 예민하고 불편함을 잘 캐치하는 사람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금은 추상적이지만, 열린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저와 같이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지? 내가 왜 UX를 하고 있지? 의 답을
내리는데 전 5년이 걸렸지만, 여러분은 더 단축시켰으면 하거든요~ ㅎㅎ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은
내가 사용하는 서비스/공간을 기록하는 것 입니다.
사용하면서 재밌던 부분, 불편했던 부분, 뭔가 거슬리는 부분 등
하나씩 기록해 나가보세요.
노션이든 인스타든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정리를 해보세요.
그렇다면 여기서 나의 취향, 내가 바라보는 시선도 얻을 수 있고
정리를 해가면서 서비스끼리 비교를 하고 개선 방향도 작지만 조금씩 떠오르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핸스와 같은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보라고 하지만
아무런 배경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무엇이 좋고 나쁜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상에서부터 차근히 시작해보였으면 합니다.
두번째 방법은 '책'입니다.
UX를 처음 시작할 때 분야 상관없이 (자기개발서 제외)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분야, 다양한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을 조금씩 채워나갔으면 합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정도 기본적인 개념들도 잡히고, 조금씩 UX/UI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감이 잡힙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도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UX/UI 글인데 디자인 외의 도서는.. ㅎㅎㅎ 재미없어하실 것 같아
디자인 관련된 책으로 가져왔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입문서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너무 내용이 가볍고, 회사 직무와 연관이 있어서
따로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통신사에서 일했던 저는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 > 설계 했습니다.
모바일 서비스, IPTV, 공간 경험 분석, 공장 시스템 설계, AR, 등 과의 서비스를 진행했습니다.
앱 서비스의 기준으로 UX 영역으로 말씀드리면,
기존에 운영되던 서비스의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데이터 분석 > 문제 해결점 도출 > 개선 포인트 파악 > 개선안 도출 을 진행했고,
기존에 운영되던 서비스가 개편을 하면
벤치마킹 > 고객 인터뷰 > 아이트래킹과 같은 테스트 > 데이터 분석 > 신규 컨셉 도출 >
서비스 기획 > UX방향성 도출 > 이하 동일 의 프로세스로 진행했습니다.
신규 서비스 출시 시에는
트렌드 분석 (사회 흐름, 포지셔닝 분석 등) 과정까지 포함하여 진행했습니다.
이후 UX컨셉이 잡히면 UI 설계에 들어갑니다.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UI를 만드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자사에서 권장하는
통일된 컴포넌트/프레임으로 구축해나갔습니다.
또한, 아무래도 통신사여서 기존에 운영해오던 서비스가 더 많았어서
일관성에 초점을 맞춰 앱 서비스를 제공하였습니다.
이전에 일했던 회사는 팀별로 업무가 확실히 차별화되어있어서
사업 기획이라든지, 마케팅 측면에서는 크게 관여하지 않고 UX/UI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생분들이 제일 많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삼멤 글을 올렸을 때 메일로 받은 가장 많은 이야기가
"UX에 특화되어있지 않아요. or 아직 진로를 고민 중이에요" 였습니다.
저도 정말 어렵습니다.
사실 UX와 잠시 멀어지려고 회사도 퇴사한 거 였는데 계속해서 디자인 책도 읽고
브런치에 글을 남기는 것을 보니 애정은 남아있는 것 같아요.
이런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지금 선택하셨으면 끝까지 도전해보자! 입니다.
회사에 와서 UX를 하는 여러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UX은 재능이 아니다, 노력이다 였습니다.
좋은 결과물이 남지 않을까봐 걱정일 수도 있습니다.
UX로 시작했는데 취업을 못 할까봐 두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UX를 공부하고 시작하게 되면,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삶에서의 불편함을 조금씩 인지하게 되고
서비스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면서 더 넓은 관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1년간의 공부에도 큰 배움이 있을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생, 취준생에게는 1년이 정말 간절하고 아까운 시간입니다.
하지만 선택을 하셨다면 끝까지 진행해보았으면 하고,
분명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길고 긴 글이 끝났습니다.
제목을 보고 다른 글들과 다른 내용에 당황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상했던 내용은 다른 글에서도 볼 수 있으니
저는 조금 개인적으로 느꼈던 UX/UI에 대해서 솔직담백하게 공유해보았습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분들을 응원합니다!
UX/UI에 대해서, 회사에 대해서 고민이신 분들 언제든 댓글 남겨주세요.
또 궁금한 것이 있다면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