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시스템
9번째 로스터리에 관한 글을 쓰면서
이번 충주시 유튜브 사례를 다시 보게 됐다.
공무원 김선태 씨의 퇴사가 뉴스에까지 나왔다.
한 사람의 사직이 이렇게까지 회자될 일인가 싶었다.
조금 떨어져 생각해보니 이유는 단순했다.
그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경직된 조직 안에서 개인의 얼굴을 드러낸 사람.
공무원이라는 직함보다 캐릭터로 기억된 사람.
그리고 그 개인의 힘으로 도시를 알린 사람.
이후 여러 지자체가 따라 했다.
각자의 방식으로 도시를 홍보했고, 꽤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하나의 질문이 남았다.
이 구조는 안전한가.
그가 퇴사를 밝히자 구독자가 22만 명 가까이 빠졌다.
충주시 인구가 약 21만 명 수준이니,
도시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숫자는 냉정하다.
그 채널은 도시의 것이었을까, 개인의 것이었을까.
나는 그것이 ‘시스템’이 아니라
‘개인의 능력’ 위에서 돌아갔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가 아는 많은 중소기업도 비슷하다.
한 사람이 빠지면 멈춰 선다.
업무는 공유되지 않고, 감각은 기록되지 않는다.
반대로 대기업은 다르다.
누군가 떠나도 굴러간다.
사람이 아니라 구조가 일을 하기 때문이다.
“대기업이라서 가능하다”는 말은
어쩌면 변명에 가깝다.
규모의 차이가 아니라 설계의 차이다.
축구로 비유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가 떠오른다.
박지성이 떠나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웨인 루니가 빠져도
팀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그러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뒤
구조가 흔들렸다.
스타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였다.
그렇다면 로스터리는 어떨까.
한 명의 감각 좋은 로스터가 모든 걸 쥐고 있다면
그 사람이 쉬는 날, 로스팅은 멈춘다.
그래서 나는 기록을 남긴다.
로스팅 로그를 공유한다.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다.
누가 와도 같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데이터에 입력하면 자동으로 정리되고,
여러 파일이 연동되어 흐름이 보이도록 설계한다.
감각은 개인의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시스템의 것이어야 한다.
충주시 사례는 도시의 이야기 같지만
결국 모든 업종의 숙제다.
인물 중심으로 갈 것인가,
구조 중심으로 갈 것인가.
로스터리도 마찬가지다.
좋은 로스터가 되는 것보다
누가 해도 흔들리지 않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
더 오래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