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이유

Asking myself to find the answer

by Robinsoon

책을 자주 읽으려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깊은 통찰을 보이는 책들을 위주로. 활자에 적힌 내용을 머리 속에 담는 과정은 집중력이 낮은 나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한 시간 이상 같은 자리에서 집중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가끔씩 고통스럽기도 하다. 그럼에도 책은 자주 읽으려 한다. 종종 집중이 잘 되어 저자의 생각이 글을 거치지 않고 머리 속으로 스며들어오는 느낌을 받는다. 목 뒤편이 찌릿해지는 듯한 감각은 약간의 중독성도 있다.


나는 왜 책을 읽고, 읽으려 하는가.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면서 어제 친구와 나눴던 대화를 곱씹어보고, 화장실에서 읽은 시사 주간지의 이슈를 다른 방향에서 되짚어본다. 생각은 육체와 달리 한계가 없이 뻗어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분명 한계는 있다. 스스로의 생각에 갇혀 있기에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책은 그 한계를 가르쳐주는 좋은 도구다. 책을 통해 생각의 한계를 인식했을 때, 지난날 했던 생각과 행동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와 동시에 새로운 지식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 한 갈래 밖에 없는 줄 알았던 생각의 길이 몇 갈래로 나뉜다. 가끔은 나아갈 준비가 되지 않은 내 앞에 몇 갈래의 길이 놓여있어 어찌할 줄 모를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길이 있는지 조차 몰랐던 지난날보다는 더 낫다는 결론에 이를 때가 많다.


나는 생각을 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삶은 질문과 답의 반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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