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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빈 May 09. 2021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 중세 I, II

플로리앙 마젤 글/ 뱅상 소렐 그림 , 한빛 비즈 출판사



나는 아주 어릴적부터 역사에 대한 관심은 정말 많았다. 학교에서 교과서를 나누어주면 가장 먼저 펼쳐보면서 흥미롭게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던 책이 사회과 부도 (역사 내용이 들어 있는 지도책)이였고, 그 다음에 국사와 세계사에 대한 책들을 열심이 읽어 보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나중에는 병법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어 보면서 전쟁사에 대한 내용을 많이 읽어 보게 되었고, 역사라는 것이 그 시대 상황을 어떻게 보고, 누가 어떻게 기록하느냐에 따라 정말 다르게 해석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흥미를 느끼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항상 뭔가 모자라다고 생각 했던 부분의 역사가 중세 시대이다. 흔히 암흑 시대라고 불리는 로마 제국의 멸망시기에서 중세 십자군 시대까지의 역사는 부족한 기록과 종교와 정치의 결합으로 인하여 그나마 남아 있는 기록도 정확하지 않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시기에 대한 그나마 있는 기록들을 살펴 보면 영웅과 왕과 교회는 존재 하지만 당시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부족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빛 비즈 서포터로 활동하며 제공받은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 1, 2편]은 중세 시대의 삶을 그나마 조금은 더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고마운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의 구성은 조금은 특이한 편이다. 대부분의 연작 시리즈의 경우는 화자를 한명으로 통일하고 책의 구성에 연결성을 두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하여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 1,2]는 1편의 구성과 2편이 구성이 확연하게 다르면서 처음 1편을 읽고 ‘아 2편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지겠구나~’라고 예상 했던 독자들이 ‘어? 이게 뭐지?’라고 약간 당황 할 수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책 자체의 내용도 중세 (Middle Ages)를 다루고 있다고 되어 있지만 로마의 붕괴와 게르만의 침공, 그리고 프랑크 왕국의 건설과 봉건제도로 넘어가는 8~10세기의 이야기 (역사의 암흑시대)를 뛰어 넘어 910년의 클루니 수도원의 창설로부터 시작하는 종교, 즉 카톨릭의 전성 시대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프랑스와 영국, 특히 프랑스를 중심으로 중세 유럽이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지를 그려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책을 쓴 작가인 플로리랑 마젤이 프랑스 중세 역사 전문가이기 때문에 프랑스 중심의 내용이 기술 될 수 밖에 없었을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프랑스 왕국 건설 이전 유럽의 중심이였던 신성 로마 제국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중세 유럽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국가나 인물들의 이야기가 많이 삭제되어 있는 점은 분명이 아쉬운 부분이다. 차라리 [중세 프랑스의 이야기]같은 제목이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두번째 책의 경우는 두명의 화자를 전면에 내세워 시간 여행을 통해 중세 시대의 크고 작은 사건들과 도시들을 둘러보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1-2차 십자군을 제외하고 3차 이후의 십자군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잠시하고 내용에 상당한 부분을 한국을 비롯한 일반적인 세계사에서 많이 다루지 않던 카타리파에 대한 십자군 운동, 알비 십자군에 대하여 할애하고 있다는 점은 인상 깊다. 카타리 – 알비 십자군은 공포 영화에서 가끔 다루어지는 분야이기도 한데, 알비파의 종교적인 추종의 내용이 이단으로 지목되고 수십년 동안 인간사냥의 대상이 되었던 그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여 악마와 저주라는 소재로 간혹 활용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책에서 전달해주는 이야기는 카타리파에 대한 박해가 단순한 종교적 이유에 근거한 것이 아닌 다양한 시대 상황과 정치적인 고려에 의거하여 일어난 상황임을 이야기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프랑스의 역사가들이 당시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살짝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어 있다. 




개인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 중세 1,2]는 내가 모르던 프랑스 중세의 역사를 한번 볼 수 있고, 색다른 정보와 내용들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 책으로 본다. 중세 시대에 대하여 조금은 더 알 수 있게 되었으며, 먼지 모르게 조금은 박학다식해진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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