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1년, 얼마짜리입니까?

고과라는 낙인에 대하여

by 돌부처

그럼, 오피스 빌런들의 다음 법칙들을 공개하며, 우리의 두 번째 여정을 시작하겠습니다.




법칙 4. 평가는 성과가 아닌, 권력의 언어다 - '자원의 통제'

*자원의 통제: 한정된 자원을 배분하는 권한을 통해 조직 구성원을 통제하고, 기존 질서를 유지하려는 기득권의 속성.


회사에서 '고과'만큼 구성원의 심리를 직접적으로 지배하는 장치는 없습니다. S, A, B, C라는 알파벳은 단순한 성과 지표가 아니라, 한 개인의 지난 1년을 재단하고, 미래의 가능성을 통제하는 가장 강력한 '권력의 언어'입니다.


빌런, 특히 조직의 기득권층에 속한 빌런들은 이 고과라는 자원을 통제함으로써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고, 조직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길들입니다. 그들에게 평가는 성과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충성도에 대한 대가이자, 잠재적 위협을 관리하는 수단입니다.


제가 겪은 고과의 역사는 바로 이 '자원의 통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예시였습니다.


입사 후 2년 차, 저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스스로 A급의 성과를 냈다고 자부했습니다. 하지만 파트장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가 아무리 일을 잘해도, 네 위에 아직 진급 못한 선배들이 줄 서 있는데 어떡하겠어."


이것이 바로 '자원의 통제'가 작동하는 첫 번째 방식입니다. 나의 성과는 평가의 본질이 아니었습니다. '선배들의 진급'이라는 조직의 기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나의 고과는 기꺼이 희생되어야 할 자원이었습니다.


그는 저의 성과를 평가한 것이 아니라, 조직의 서열이라는 자원을 배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Insight Note] 부당한 평가에 필요한 것은 분노가 아닌 '전략적 증거 수집'입니다.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빌런들이 가장 바라는 반응입니다. 그들은 당신을 '불만이 많은 사람'으로 프레임 씌울 것입니다. 대신 냉정하게 기록하십시오. 당신이 기여한 성과를 구체적인 수치와 데이터로 정리하고, 정기적으로 리더와 공유하며 기록을 남겨두십시오.


이것은 단순한 자기 방어가 아니라, 평가 시즌에 당신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협상 카드이자 '팩트'라는 무기입니다. 그들은 감정을 무시할 수 있어도, 데이터는 외면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이런 팩트를 기록함으로써, 나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살펴볼 기회로 사용하세요.




법칙 5. 그들은 당신의 열정을 먹고 자란다 - '성과주의의 함정'

*성과주의의 함정: 성과만이 유일한 가치 척도가 되는 조직 문화 속에서, 개인이 자신의 삶과 건강을 파괴하면서까지 일에 몰두하게 되는 심리적 착취 구조.


아이러니하게도, 저를 '외딴섬'에서 꺼내준 것도, 동시에 더 깊은 섬에 가두게 한 것도 '성과'였습니다. 새로운 조직에서 만난 멘토(부서장)님은 제 가능성을 알아봐 주었고, 저는 신나게 일했습니다. 4년 연속 상위 고과를 받으며 과거의 상처를 보상받았습니다. '실력만 있으면 된다'는 신념은 더욱 굳어졌습니다.


저는 일에 미쳤었습니다. 새벽 6시 출근, 밤 9시 퇴근, 주말 반납, 점심은 거르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성과라는 제단 위에 제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저는 그것이 '열정'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빌런들이 파놓은 '성과주의의 함정'에 스스로 걸어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어느 새벽, 미국에 있는 베트남계 동료 '미스터 Q'가 제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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