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지난 9편의 여정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빌런들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작가 개인의 서사를 잠시 벗어나, 우리 모두가 조직 생활에서 반드시 마주치게 되는, 일의 본질 그 자체를 훼손하는 대표적인 빌런 유형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때로는 최악의 빌런이 우리에게 가장 값진 교훈을 남기기도 합니다.
*마이크로매니저(Micromanager): 팀원에 대한 불신과 자신의 불안감을 바탕으로, 업무의 모든 사소한 부분까지 과도하게 통제하고 개입하여 팀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파괴하는 리더.
새로운 임원이 우리 조직에 잠시 머물렀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는 아침 7시부터 담당자들을 호출해 보고를 받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부서장은 아니었지만, 일찍 출근한다는 이유로 매일 아침 그의 방에 불려 가 우리 파트의 온갖 이슈에 대해 질문 세례를 받아야 했습니다.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날에는 어김없이 호된 질책이 날아왔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저는 제 담당 업무 외에 다른 모든 팀원들의 이슈까지 속속들이 파악해야만 했습니다. 그의 마이크로매니징은 숨 막히는 압박이었고, 팀의 창의성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모두가 그의 지시만 기다리는 수동적인 존재가 되어갔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는 법입니다. 정확한 목표가 설정된 상황에서 그의 집요한 통제는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를 내게 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 끔찍했던 아침 보고 시간이 역설적으로 저를 성장시켰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그때, 제 담당 업무라는 우물에서 벗어나 다른 팀의 이슈, 부서 간의 역학 관계, 그리고 프로젝트 전체의 흐름을 보는 '더 넓은 시야'를 강제로 훈련받았습니다. 그 폭군 같던 마이크로매니저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를 더 큰 그림을 보는 리더로 단련시키고 있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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