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과 싸우다, 스스로 괴물이 되다

꼰대라는 빌런의 탄생기에 대하여

by 돌부처

우리는 지난 여정 동안 수많은 빌런들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 모든 빌런의 원형이자, 어쩌면 우리 자신의 미래일지도 모르는 가장 오래된 빌런, '꼰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비난이 아니라, 한때 유능했던 한 사람이 어떻게 괴물로 변해가는지에 대한 비극적인 탐구 기록입니다.




사례 1. '과거의 영웅'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제가 겪었던 최악의 꼰대 빌런 중 한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과거에 모두가 인정했던 '해결사'였습니다. 그는 팀에 합류하자마자 무서운 속도로 지식을 습득했고, 누구도 풀지 못했던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며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자신만의 성공 방정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세상이 변하고 새로운 문제들이 나타났음에도, 그가 오직 그 방정식만을 유일한 진리라고 믿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후배들이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거나 더 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제안하면, 그는 형사처럼 돌변했습니다. 사무실이 떠나가라 윽박지르는 것은 일상이었습니다.


"내가 다 해봤는데, 그건 안돼. 네가 해봤어? 그러다 일정 못 맞추면 네가 책임질 거야? 어떻게 책임질 건데? 너 혼자 퇴사하면 책임이 져지나?"


그의 공포 정치 앞에서, 아무도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책임'이라는 단어를 무기로, 사실은 변화에 대한 자신의 두려움을 감추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그를 견디지 못한 유능한 동료들이 하나둘 조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조직은 그를 리더로 임명했습니다. 당장의 성과가 나온다는 이유였습니다.


저는 그때 깨달았습니다. 조직이 이런 빌런을 리더로 용인하는 순간, 그의 성공 방식은 또 하나의 '성공 신화'가 되어버린다는 것을. 그리고 그 신화를 보고 자란 새로운 빌런들이 계속해서 태어난다는 것을 말입니다.




사례 2. '젊은 꼰대'는 어떻게 조직을 좀먹는가


꼰대는 나이와 비례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젊은 꼰대'가 더 위험합니다. 그들은 '나 때는 말이야'라고 말하는 대신, 친분을 무기로 후배들에게 교묘하게 독을 퍼뜨립니다.


제가 본 젊은 꼰대들은 사교성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들은 신입사원이나 새로 합류한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다가가 빠르게 친분을 쌓습니다. 그리고는 자신만의 '빠르고 편협한 성공 방정식'을 전파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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