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서 벌어진 가장 우아한 암살극

명분, 여론전, 그리고 권력의 진짜 속성에 대하여

by 돌부처

지금까지 우리는 개인의 경험이라는 현미경을 통해 빌런의 내면을 들여다보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망원경을 들어, 우리 시대 가장 거대한 왕국에서 벌어졌던 실제 전쟁을 복기하려 합니다. 바로 오픈AI의 왕좌를 둘러싼 축출과 복귀의 드라마입니다.


이것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당신의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모든 암투의 가장 거대하고, 가장 극적인 버전일 뿐입니다. 이 우아한 암살극을 통해, 우리는 권력의 가장 본질적인 세 가지 법칙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법칙 40. 그들은 '명분'이라는 칼로 당신의 등을 찌른다 - '궁정 쿠데타'

*궁정 쿠데타: 조직 내부의 핵심 인물들이 '조직의 미래'나 '리더의 도덕성'과 같은 거대한 명분을 내세워, 비밀리에 동맹을 맺고 기존 리더를 축출하려는 가장 고전적인 권력 찬탈 방식.


2023년 11월, 오픈AI의 왕국은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거대한 균열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당시 CTO였던 미라 무라티와 수석 과학자였던 일리야 수츠케버는 리더인 샘 알트만에게 불만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샘 알트만이 조직을 독단적으로 통제하고,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AGI(인공일반지능)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궁정 쿠데타'의 가장 무서운 점입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빌런'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인류를 구원하고, 회사를 올바른 길로 되돌리려는 '영웅'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들은 '안전'이라는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명분'이라는 칼을 손에 쥐었습니다.


일리야는 샘을 해임하기 위해 52페이지 분량의 메모를 작성했고, 미라는 샘과 그렉(공동 창업자) 사이의 내밀한 문자 내용을 스크린샷으로 제공하며 쿠데타의 증거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11월 16일 밤, 그들은 이사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왕의 목을 쳤습니다. 가장 치명적인 공격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동료의 손에서, 가장 고결한 명분과 함께 시작됩니다.


[Insight Note] 당신의 가장 큰 위협은 '적'이 아니라, '신념에 찬 동료'일 수 있습니다.


회사의 '미션'이나 '비전'에 대해 유독 강한 신념을 가진 동료를 경계하십시오. 그들의 신념이 당신의 방식과 어긋난다고 느끼는 순간, 그들은 당신을 '조직의 적'으로 규정하고 당신을 제거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길 수 있습니다. 모든 중요한 논의는 반드시 기록으로 남기고, 당신의 결정이 회사의 목표와 어떻게 부합하는지를 끊임없이 증명하여, 그들이 당신을 공격할 '명분' 자체를 없애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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