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들의 지옥

샌드위치 세대의 슬픈 자화상에 대하여

by 돌부처

신입사원의 티를 벗고, 어느덧 ‘대리님’, ‘과장님’이라는 직급이 익숙해질 무렵, 우리는 문득 깨닫게 됩니다.


더 이상 어리다는 이유로 용서받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모든 것을 책임지는 어른이 되지도 못한, 어중간한 경계에 서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오늘은 조직의 허리이자, 가장 고통받는 경계인, '중간 관리자' 혹은 '낀 연차'의 지옥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법칙 52. 그들은 '방패'와 '칼'을 동시에 들어야 하는 비극적 운명이다 - '야누스의 두 얼굴'

*야누스의 두 얼굴(The Two Faces of Janus): 로마 신화의 문지기 신 야누스처럼, 중간 관리자가 상사를 향한 얼굴과 팀원을 향한 얼굴을 동시에 가져야 하는 모순적인 역할 딜레마.


중간 관리자의 삶은 끊임없는 역할극의 연속입니다. 상사의 방에 들어가는 순간, 당신은 팀원들을 보호해야 하는 단단한 '방패'가 되어야 합니다.


"이번 주말까지는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저희 팀원들이 지난 몇 주간 하루도 쉬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상사의 비합리적인 지시와 압박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팀원들의 마지막 보루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방을 나오는 순간, 당신은 손에 날카로운 '칼'을 쥐어야 합니다. 어떻게든 현실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지쳐있는 팀원들의 등을 떠밀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번 주까지는 최소한 이 부분까지는 마무리해야 해. 조금만 더 힘내자."


당신은 팀의 성과를 책임져야 하는 냉정한 감독관이 되어야 합니다. 이 비극적인 역할극의 끝에서 당신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상사는 당신을 "요즘 애들 편만 드는 저항 세력"으로 여기고, 팀원들은 당신을 "결국 상사 말만 듣는 꼭두각시"라고 수군댑니다.


당신은 양쪽 모두를 위해 싸웠지만, 결국 양쪽 모두에게 버림받는 외로운 섬이 되어버립니다. 이것이 바로 중간 관리자라는 자리의 본질적인 비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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