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분의 정의를 모르는 그들의 계산법
어느새 직장인들 사이에서 조용한 사직이나 받은 만큼만 일한다는 트렌드가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회사가 개인의 삶을 책임져주지 않는 시대에, 자신의 워라밸을 지키고 번아웃을 막으려는 합리적인 생존 전략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 합리적인 문장을 방패 삼아, 자신의 무능력과 태업을 정당화하는 빌런들이 등장했습니다.
그들은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이 월급 받고 이 정도면 충분하죠."
"저는 딱 제 몫만 합니다."
문제는 그들의 메타인지 기능이 고장 나 있다는 점입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몸값과 실제 시장 가치 사이에는 거대한 괴리가 존재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1인분을 하고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옆 동료가 그들의 구멍 난 업무를 메우느라 1.5인분을 하게 만듭니다.
이번화에서는 공정함이라는 가면을 쓰고 팀의 성과를 갉아먹는, 1인분을 하지 못하는 저연차 빌런들의 심리와 대처법을 파헤쳐 봅니다.
*더닝 크루거 효과: 특정 분야의 지식이나 역량이 부족한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인지 편향.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는 경향이 있으며, 반대로 역량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기도 함.
이 유형의 빌런들은 노동의 가치를 오직 시간으로만 환산합니다. 그들에게 회사란 9시에 엉덩이를 붙이고 6시에 떼는 행위 그 자체입니다. 그들은 사무실에 머물렀던 시간만큼의 물리적 보상을 요구합니다.
제가 함께 일했던 한 신입 사원은 늘 칼퇴근을 고수했습니다. 물론 업무만 완벽하다면 칼퇴근은 권장할 일입니다. 문제는 그가 남긴 결과물이 엉망진창이라는 데 있었습니다. 보고서의 오탈자는 기본이고, 데이터의 합계조차 맞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를 지적하며 수정을 요청하자 그는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저 오늘 하루 종일 이 보고서만 썼는데요? 얼마나 더 완벽해야 하죠? 이 월급 받으면서 이 이상 퀄리티를 내는 건 무리예요."
그는 자신이 8시간을 투입했다는 사실과 8시간 분량의 가치 있는 결과물을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회사는 직원의 시간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 동안 창출된 가치를 사는 곳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자리에 앉아있어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할 일을 다 했다고 착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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