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다리는 어디에?

'디지털 소작농'이 되지 않기 위한 투쟁

by 돌부처

지난 화에서 우리는 '일자리가 사라진 시대의 자아'라는 내면적인 문제를 다뤘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발은 여전히 현실이라는 차가운 땅을 딛고 있습니다. 자아실현도 중요하지만, 당장 "내 아이는 나보다 가난하게 살지 않을까?"라는 경제적 공포가 3050 가장들의 어깨를 짓누릅니다.


기술은 항상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며 등장합니다.


"AI가 GDP를 7% 끌어올릴 것이다"

"인류를 풍요롭게 할 것이다"


맞습니다. 전체 파이는 커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 커진 파이를 누가 가져가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역사적으로 기술 혁명은 항상 초기에 극심한 '불평등'을 초래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AI 혁명은 그 속도와 규모 면에서, 과거의 산업혁명과는 차원이 다른 양극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조금 불편하지만, 반드시 직시해야 할 '부의 미래'입니다. AI가 어떻게 중산층의 사다리를 걷어차는지, 그리고 이 '승자독식'의 정글에서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이 '새로운 사다리'를 만들기 위해 어떤 경제적 포지션을 취해야 하는지, 아주 냉정하고 날카롭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미국의 코닥과 인스타그램의 사례는 기술이 부의 분배를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는 가장 잔인하고도 명확한 예시입니다.


필름 사진의 전성기, 코닥은 전성기에 14만 명의 직원을 고용했고 그들에게 중산층의 삶을 보장하는 넉넉한 월급을 주었습니다. 그 돈은 지역 사회로 흘러 들어가 식당, 미용실, 세탁소를 먹여 살렸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알던 '낙수 효과'이자 자본주의의 선순환이었습니다.


반면, 2012년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에 1조 원에 팔릴 당시 직원은 고작 13명이었습니다. 코닥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했지만, 그 부는 14만 명이 아닌 13명과 투자자들에게만 집중되었습니다. 나머지 139,987명분의 일자리는 어디로 갔을까요? 증발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경제의 본질입니다. 그리고 생성형 AI는 이 '고용 없는 성장'을 극단으로 밀어붙입니다.


오픈AI의 샘 알트먼은 "직원 없이 혼자서 기업가치 1조 원(유니콘)을 만드는 1인 기업이 곧 등장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와, 멋진 말 같죠?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소름 끼치는 말입니다. 과거에는 1조 원짜리 회사가 되려면 수천 명을 고용해야 했지만, 이제는 AI 서버와 천재 한 명만 있으면 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그 수천 명의 평범한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AI가 중산층의 사다리를 걷어차고 있다는 경고는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1. 중산층의 붕괴: '바벨형 사회'의 도래

경제학자들은 AI가 가져올 미래를 '바벨형 사회'라고 부릅니다. 역기처럼 양쪽 끝만 뚱뚱하고 중간은 텅 빈 형태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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