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우리는 점집을 찾습니다. 재미로 본다고 하지만 내심 진지합니다.
올해 승진은 할 수 있을지, 우리 애가 대학은 갈지. 배우자랑 이혼수는 없는지 궁금하니까요.
복채를 내고 생년월일시를 불러줍니다.
그러면 무속인이나 역술가가 낡은 책을 뒤적이거나, 방울을 흔들며 당신의 미래를 점칩니다.
맞으면 용하다고 박수치고, 틀리면 "에이 역시 미신이네" 하고 맙니다.
그런데 여기 돗자리 대신 서버를 깔고, 방울 대신 빅데이터를 흔드는 새로운 무당이 나타났습니다.
이 무당은 신기가 떨어질 일도 없고 컨디션 난조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당신이 태어난 시따위는 묻지 않습니다. 대신 당신의 지난 10년 치 신용카드 명세서와 유튜브 시청 기록, 그리고 건강검진 데이터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아주 건조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당신은 3년 뒤에 이혼할 확률이 87퍼센트이고, 5년 뒤에 위암에 걸릴 확률이 62퍼센트이며, 올해 투자한 주식은 반토막 날 것입니다."
당신은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수 있을까요? 아마 못 할 겁니다.
왜냐하면 이 무당의 예언은 신탁이 아니라 통계이자, 과학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사주팔자를 대체한 데이터 팔자 즉 알고리즘 운명론에 대해 이야기해 봅니다.
우리는 흔히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믿고 싶어 합니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니까요.
과거에는 그 운명을 하늘이 정했다고 믿었지만 , 21세기에는 알고리즘이 정합니다.
이를 데이터 결정론이라고 부릅니다.
당신의 과거 데이터를 보면 미래 데이터가 나온다는 논리입니다. 생각해보면 소름 끼치도록 맞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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