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의 트로이 목마

by 돌부처

2024년 1월 일론 머스크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인간의 뇌에 칩을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습니다. 사지 마비 환자였던 놀런 아보라는 남성은 생각만으로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 체스를 두고,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전 세계에 생중계했습니다.


사람들은 환호했습니다.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기적의 기술이라며 박수쳤습니다. 하지만 그 환호성 뒤에는 소름 끼치는 침묵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장애인을 돕는 의료 기술의 차원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진짜로 꿈꾸는 것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물리적 결합 즉 사이보그의 탄생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똑똑해지면, 인간은 그들의 애완동물이 될 것이다. 그러지 않으려면 우리도 뇌에 컴퓨터를 심어서 지능을 증강해야 한다. "


어떻습니까? 설득력이 있습니까 아니면 끔찍합니까?


오늘 이야기에서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는 것을 넘어 아예 뇌 속에 집어넣으려는 브레인 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의 명암을 파헤쳐 봅니다. 내 생각이 해킹당하고 내 기억이 구독료를 내야만 유지되는 세상. 인간이라는 종의 마지막 진화일지 아니면 멸종일지 모를 이 위험한 도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손가락이라는 아주 비효율적인 입출력 장치를 쓰고 있습니다. 아무리 타자가 빨라봤자 뇌가 생각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인공지능은 1초에 책 한 권을 읽는데 우리는 눈으로 한 줄 한 줄 읽어야 합니다. 이 대역폭의 차이가 인간을 도태시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뇌와 컴퓨터를 직통으로 연결하려 합니다. 뇌에 칩을 심으면 생각하는 즉시 검색이 되고, 생각하는 즉시 글이 써집니다. 외국어를 배울 필요도 없습니다. 매트릭스의 네오처럼 쿵푸 기술을 다운로드하면 그만입니다. 시험 공부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위키백과가 내 해마와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이것은 인류가 꿈꾸던 텔레파시이자 전지전능함에 가까운 능력입니다.


하지만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뇌가 인터넷에 연결된다는 것은 역으로 인터넷의 오물이 내 뇌로 직접 쏟아져 들어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가장 끔찍한 시나리오는 뇌 해킹입니다. 지금은 해커가 내 컴퓨터를 잠그고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가 유행이지만 미래에는 내 운동 피질을 해킹해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고, 돈을 요구하는 브레인 랜섬웨어가 나올 수 있습니다. 혹은, 내 시각 피질을 해킹해서 내가 보지 않은 것을 본 것처럼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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