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 3년 차, 5년 차, 혹은 10년 차.
어느 날 문득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도저히 회사에 가기 싫은 날이 있습니다.
단순한 피로감이나 월요병이 아닙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내 존재가 부정당하는 듯한 근원적인 거부감입니다
.
"나는 이 일이 맞지 않아."
"내가 평생 이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을까?"
이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하면, 사무실은 감옥이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선뜻 그 감옥을 나가지 못합니다.
매몰 비용 때문입니다.
대학 4년, 취업 준비 2년, 그리고 지금까지 버텨온 시간들. 이 모든 것을 '0'으로 돌리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공포가 발목을 잡습니다.
"지금 바꾸기엔 너무 늦었어."
"다른 걸 한다고 잘할 수 있을까?"
그래서 우리는 맞지 않는 구두를 억지로 구겨 신고, 발 뒤꿈치에 피가 나는 고통을 참으며 마라톤을 계속합니다.
하지만 명심하십시오. 방향이 틀렸다면, 속도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절벽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것은 성실함이 아니라 자살 행위입니다.
오늘 우리는 펜실베이니아의 제지 회사에서 만년 꼴찌 영업사원이었던 한 여성이, 어떻게 자신의 무능함을 인정하고 스스로 새로운 직무를 창조하여 조직의 핵심 인물로 거듭났는지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것은 포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전략적 방향 전환, 즉 피보팅(Pivoting)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시트콤 <오피스>의 히로인 팸 비즐리의 커리어 여정은, 방황하는 직장인들에게 훌륭한 교과서가 됩니다.
그녀는 접수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전화 응대와 복사가 주업무였던 그녀는 늘 자신의 일에 권태를 느꼈습니다. 그녀는 미술이라는 꿈을 찾아 과감하게 퇴사하고 디자인 스쿨에 진학했지만, 재능의 한계를 느끼고 중도 포기한 채 회사로 돌아옵니다.
돌아온 그녀가 선택한 직무는 영업이었습니다. 지점장이었던 마이클을 따라 창업을 했다가 다시 인수합병되면서 영업사원 타이틀을 얻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팸에게 영업 재능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고객에게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했고, 숫자에 약했으며, 뻔뻔하게 밀어붙이는 배짱도 없었습니다. 그녀의 실적은 항상 바닥이었습니다. 매달 마감 때마다 그녀는 자괴감에 시달렸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무능할까? 나는 회사에 짐만 되는 존재인가?"
그녀는 인정해야만 했습니다. 자신은 영업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하지만 다시 접수원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때 그녀는 사무실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지만, 모두가 불편해하는 틈새를 발견합니다.
고장 난 복사기, 떨어지는 비품, 지저분한 사무실 환경, 비효율적인 프로세스.
영업사원들은 밖으로 나가느라 이런 내부 문제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지점장은 무능해서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팸은 깨닫습니다.
"이 사무실에는 영업사원이 아니라, 안살림을 챙길 관리자가 필요해."
그녀는 행동에 나섭니다. 하지만 회사는 그녀에게 사무실 관리자라는 직책을 준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기상천외한 방법을 씁니다. 바로 셀프 승진, 더 정확히 말하면 사기입니다. 그녀는 본사의 관리 부서장인 게이브가 소심하고 멍청하다는 약점을 이용합니다. 그녀는 당당하게 게이브에게 가서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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