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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망할 수밖에 없었다

혼자서 뚝딱거리며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정말 속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혹시 영상으로 사업을 하겠다고 달려드시는 분들 꼭 참고하세요. 


처음부터 영상이라는 것이 어마어마한 비지니스다. 엄청난 일이라고 착각하시는 분들 꼭 새겨. 보셔야 합니다. 저는 그렇게 착각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어설프게 알고 있는 방송 작업, 방송이라는 것이 다 그런 줄 알았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있었는데 나만의 고집에 빠져서 바꿀 줄 몰랐습니다. 그저 방송을 하는 것은 많은 돈이 들어가야 되고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많은 전문가들이 있어야 되는 줄 알았습니다. 


매달 1억 가까운 돈을 들여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우선 가지고 있는 돈으로 시작을 했지요. 카메라 한대 사고 나면 몇 천만 원 날아갔습니다. 스크린 구매해야 된다고 하면 몇 천만 원 날아갔습니다. PD ad 조연출 등등 급여만 해도 엄청났습니다. 온에어 디렉터가 있어야 된다고 했습니다. 자막을 만들어야 된다고 했습니다. 많은 일들을 풀업으로 처리를 했습니다. 한때는 영상 작업만 하는 사람이 13명이 넘었습니다. 섬세한 일들이라 여성들이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들 그런 거는 아니겠지만 영상 작업하시는 여성분들 중에는 흡연자가 많았습니다. 물론 여성을 폄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남성들도 마찬가지니까요. 하루에 근무 시간이 8시간 내지 10시간입니다. 이 사람들 3~40분 잠깐 작업을 하고 모두 밖으로 내려갑니다. 사무실이나  스튜디오에서는 흡연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서 담배를 피우러 갑니다. 


1시간 가까이 자리가 비워집니다. 속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이유는 많습니다. 영상을 편집해 놓고 렌더링 걸어 놓으면 1시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야기했죠 컴퓨터가 개인별로 두 대씩 있으니 한쪽은 랜더링 걸어 놓고 다른 하나로 더 다시 편집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요. 그런데 그게 안 된다는 겁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많았습니다. 사실 되는 이유는 한두 가지지만 안 되는 이유는 수십 가지입니다. 


그래서 어깨 너머로 보고 배우고 직접 한번 해 봤습니다 제가 그 전에 임원으로 있던 직장에 있을 때 교육용으로 영상을 만들기 위해 ppt를 써서 해 봤습니다. 그때 빈센트 반고해 노래 별이 빛나는 밤에 그 곡을 가지고 영상을 만드는 것을 해 봤었는데 ppt로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며칠을 걸려서 3분짜리 하나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 직원이 캠태시아라고 하는 프로그램을 가져와서 알려 줬습니다. "사장님 이 프로그램으로 영상 편집 한번 해 보세요" 해 봤더니 참 쉬었습니다. 아 영상이라는 것이 이렇게 쉽구나. 그때 영화나 드라마를 가지고 장면 장면들을 잘라서 붙여서 영상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했었으니까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것을 컷 편집이라고 하더군요. 전문 용어도 모르고 무작정 시작했습니다. 노가다를 시작했죠. 그래서 영상 작업은 노가다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프리미어를 배우고 그렇게 해서 새로운 것을 나오게 되면 하나씩 하나씩 배웠는데 자주 사용하다 보면 손에 익숙해지곤 했죠. 


그러다 잠깐 손을 놓고 한두 달 쉬 버리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프리미어 프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영상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었는데 ai가 나와서 하나씩 하나씩 쉽게 해 나가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지요. 브류가 나왔고 그 전에 브리켓이 나왔고 여러 가지들이 많이 나왔습니다만. 흐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서 무시하고 있었다가 2년이 지난 후에 브루를 써봤더니 너무 편리하였습니다. 자 그래서 이제는 하나씩 하나씩 새로운 것을 찾아 가지고 사용해 보고 이용해 보고 그렇게 해서 일에 흥미를 느끼고 효율을 높이고 더욱 더 쉬워 가는 그런 일들을 해 보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배우고 익힌 기술들을 이제 여러분들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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