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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2K라고 하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전자공학@정보사회'라는 책이 있습니다.

섣달 그믐날이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지만 우연히 책장을 정리하다가 20여년 전에 출판된 책을 발견하였다.


「전자공학@정보사회」 대한전자공학회에서 발간한 책으로 정보사회에 있어서의 전자공학 쯤으로 이해하면 되는 책이라 생각한다. 2002년에 출판되었지만 책을 기획하고 쓰기 시작한 것은 1998년쯤이었으니 사회적으로는 Y2K가 커다란 이슈가 되었었던 시기였다. 


"새 천년에 접어 들면서 21세기에는 어떤 새로운 기술들이 나타나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을지 모두들 궁금해 하고 있다."로 시작되는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의 추천사에서 예견 할 수 있듯이 거의 모든 기술은 전자공학이라는 기술이 근간이 되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또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자고 나면 새로운 제품이 나와 있다"라는 말이 당연하게 받아 들여지고 있을 만큼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사용한 제품이 우리 주변에 빼곡히 쌓여 있다. 그러나 이렇게 무수히 많은 제품들이 만들어 지기 위해서는 직, 간접적으로 전자공학기술이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로 이어 지고 있다. 


이 책이 쓰여 진 이유는 전자공학 기술이 우리의 생활 속에 깊이 파고 들면서 이제는 누구나 쉽게 전자공학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으나 전문기술인이 아닌 대다수 일반인에게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책이 적다는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 책의 주요 내용을 보면 

"TV로 대화하는 멀티미디어 시대가 코 앞에 있다. 

내 목소리를 MP3로 압축할 수 있다. 

컴퓨터가 말을 하고, 사람이 말을 알아 듣는다. 

프로그램을 해석하고 수행하는 컴퓨터의 두뇌. 

인간의 지능을 가진 컴퓨터의 탄생. 

전파를 이용한 꿈의 통신. 

세계를 내 이웃처럼 볼 수 있다. 

반도체 소자 개발이 미래를 보장한다. 

세상이 초고속 인터넷으로 덮인다. 

나만의 방송국도 만들 수 있다. 

집안에서도 물건을 사고팔 수 있다. 

지하철에서도 인터넷을 한다. 

인간 혁명은 뇌과학에 달려 있다 "와 같은 내용들이 들어 있다.


지금의 세상에서 바라보면 이미 기술이 상용화되어 있거나 거의 상용화 단계에 와 있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것들은 진부한 얘기로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기술개발이 요원하거나 상당히 어려운 기술이라고 여겨진 과제이기도 하였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기술의 발전이 매우 빨라졌다. 지난 세기에서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려면 거의 50년씩이나 걸리던 것이 10여년이면 해결이 되고 이제는 빅데이터의 영향으로 인하여 2~3년이면 기술이 상용화가 되어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할지를 모르고 쫓기는 시대가 되었다.


요즈음에 이공계에서 공부르  하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든다. 특히 IT분야나 AI분야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우고 현장에 나오기가 바쁘게 새로운 기술을 터득해야 하는 어려움에 내 던져진다. 아의 경우는 대학 4년동안 배운 것을 거의20여년을 써먹었고 그러다가 새로운 기술을 익혀 다시 10여년 이상을 버티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AI라고 하는 분야에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찌되었든 내가 이책을 다시 읽어 보게 되면서 시대의 전개에 대한 격세지감도 느꼈다. 그 당시에 전자공학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들 72인을 선발하여 이들로 하여금 그때까지의 기술과 앞으로의 기술발전을 예측해서 책으로 펴냈다. 이렇게 하여 전자공학과 이와 관련된 기술을 잘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널리 알리고자 하였었는데 바로 그 자리에 제가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어리둥절하기도 하지만 무한한 영광이기도 하다.


사실 지금까지 존재감을 모르고 그저 그만한 존재로 알고 살아 왔었는데 2G이동전화 기술에서 3G이동전화기술로 진화하는 과정에 앞장 서서 기술개발을 리드하였고, 세계의 유명한 석학은 물론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의 통신기술은 일천하여 외국의 선진 기술을 수입했어야 했었는데 2G이동전화를 국산화한 이후 3G부터는 세계를 선도하는 지위를 갖게 되었고 그 중심에 SK텔레콤이 있었다는 자부를 해 보게 된다.


집필진 한분 한분 이름을 보면서 정말 대단한 분들이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도 이 분야에서는 전무후무한 분들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나란 존재가 그 반열에 있었다는 것이 꿈만 같은 일이기는 하지만 어찌되었건 그 자리에 이름이 올라 있었다는 것이 영광이기도 하고 이제라도 새로운 것을 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일이 아니라고 자부해 본다.


이제 AI분야를 배우고 익혀서 나와 같은 꼰대 나이드신 분들을 위해 쉽게 익히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전파하고자 합니다. 응원해 주시고 혹시 AI에 대하여 어렵다고 느끼거나 접할 수 없는 분야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은 언제라도 함께 하실 것을 청해 봅니다.


재미없는 긴 글을 읽어 주시느라 애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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