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게도,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 잠언 30장이 말해 주는 성장의 브레이크

by 따뜻한꼰대 록키박

“부하게도,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 잠언 30장이 말해 주는 성장의 브레이크


어느 기업의 이사회에서 실제로 있었던 장면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됩니다. 경쟁사는 이미 움직였습니다.”

CEO의 이 한마디에, 누구도 더 질문하지 못했습니다. 몇 년 뒤, 그때의 공격적 인수는 실패한 M&A로 기록되었고, 회사는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나중에 돌아보면, 당시 회의실에 가장 부족했던 것은 ‘정보’가 아니라 ‘겸손’이었습니다. 잠언 30장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듭니다. “나는 짐승보다도 우둔하다”는 고백으로 시작하는 이 장은, 오늘의 리더들에게 낯설지만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정말, 자신이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믿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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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들을 보면, 최고경영자는 일반인보다 과잉 자신감을 보일 확률이 훨씬 높다고 합니다. 스스로의 판단과 능력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고, 투자 수익을 과대평가하며,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런 CEO의 과잉 자신감이 기업의 과도한 위험 추구와 맞물려, 때로는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지만 동시에 변동성과 파산 가능성도 함께 키운다는 결과를 보여 줍니다. 아굴의 자기 고백은 이 통계를 3천 년 앞서 진단합니다. “나는 모른다”는 문장 하나가, 실제로는 가장 강력한 리스크 관리 장치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잊습니다.


잠언 30장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구절은 이른바 ‘적당함의 기도’입니다.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지나친 가난은 절망을 부르고, 지나친 부는 교만을 부른다는 통찰입니다. 오늘의 언어로 옮기면 이렇게 바꿔 볼 수 있습니다. “회사를 죽일 만큼 작지도, 회사를 망칠 만큼 크지도 않게 성장하게 하소서.”

문제는 현대 경영 담론이 이 ‘적당함’을 거의 죄악처럼 취급한다는 점입니다. 더 큰 점유율, 더 빠른 성장, 더 공격적인 의사결정이 미덕처럼 포장됩니다. 그러나 기업 부정 사건을 분석한 보고서들을 보면, 사기의 동기는 여전히 “탐욕과 개인적 이익”이 압도적 1순위입니다. 또 조직 내부의 부정·조작 역시 필요(Need)와 탐욕(Greed), 그리고 기회(Opportunity)가 만나는 지점에서 가장 자주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잠언 30장은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의 성장 목표는, 누군가를 죄로 밀어 넣는 수준까지 올라가 있지 않습니까?”

3 성장과양심의 저울.png

아굴이 묘사하는 세대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습니다.

부모를 저주하고, 스스로는 깨끗하다 여기며, 눈빛은 교만과 오만으로 가득한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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