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사람들 4

4화 〈공 하나에 마음을 담는 사람들〉

by 라온리
p1.png

코트 위에는 언제나 여섯 명이 서 있다.

하지만 경기의 순간순간을 이끌어가는 건, 늘 한 사람의 마음이다.

공 하나가 넘어올 때마다

그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가 보인다.

누군가는 두려움으로, 누군가는 집중으로, 또 누군가는 믿음으로 그 공을 받는다.

오늘 훈련에서도, 가희는 누구보다 낮게 몸을 던졌다.

공이 바닥에 닿기 전, 그녀의 손끝이 먼저 닿는다.

그 순간, 코트 위의 모든 소리가 잠시 멈춘다.


“가희야, 괜찮아?”


공을 놓친 동료가 조심스레 물었지만 그녀는 짧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이건 연습이에요. 마음이 먼저 흔들리면, 그게 진짜 실수예요.”


서윤은 그 말을 옆에서 들었다.

예전의 자신이 떠올랐다.

무릎이 무너지고, 마음이 꺾였던 그날.

그때의 그녀는 기술보다 ‘용기’가 필요했다.



이제는 안다.

공 하나를 온전히 받아내기 위해서는 몸보다 마음의 중심이 단단해야 한다는 걸.

팀의 코치가 말했다.


“좋은 선수는 공을 잡는 사람이 아니라, 공을 믿는 사람이야.”


그 말은 모두에게 닿았다.

리베로의 손끝, 세터의 손목, 공격수의 어깨, 수비수의 시선.

서로의 움직임이 이어지며 하나의 호흡이 완성됐다.


그날의 훈련은

점수도, 결과도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하나의 공을 끝까지 지켜내는 과정—

그 안에 모든 마음이 담겨 있었다.


훈련이 끝나고,

체육관에는 오직 공이 굴러가는 소리만 남았다.

가희가 마지막 공을 주워 들며 말했다.


“오늘은 잘 됐어요. 우리, 마음이 하나로 움직였어요.”


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공 하나에 마음을 담는다’는 말의 의미가

이제는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우리 팀의 언어가 되어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서윤은 생각했다.

오늘 던진 수백 개의 공이 결국 자신을 단련시킨 게 아니라,

함께 있는 마음을 단련시킨 시간이었다는 걸.

그리고 문득,

다시 내일이 기다려졌다.

기술은 몸이 배우지만, 팀워크는 마음이 배운다.

‘공 하나에 마음을 담는다’는 건

결국 서로를 믿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p4.png

#다시뛰는사람들 #회복의서사 #공하나에도마음을 #브런치에세이 #서윤과가희 #팀워크 #스포츠멘탈 #성장의이야기

작가의 이전글“다시 뛰는 사람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