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현실의 경계 속에서 떠오르는 메시지
한밤중이었다.
갑작스레 눈이 떠지고, 어딘가 낯선 침묵 속에서 벽을 바라보았다.
거실에서 새어 들어오는 희미한 불빛이 열린 방문을 스치며
공간에 묘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그때, 의자 위에 앉아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아닐 거야.”
스스로를 설득하듯 속삭였지만
눈은 이미 그곳에 고정되어 있었다.
천천히 다가가자
그 아이는 두 손을 들어
손가락을 하나씩 맞대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순간, 온몸에 소름이 번졌다.
그러면서도
혹시 내가 착각한 걸까 하는 이성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간신히 균형을 잡고 있었다.
그 한순간이 지나자
아이의 모습은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스르르 사라졌다.
숨을 골르고 불을 켜
의자 위를 더듬어봤다.
아무것도 없다.
그저 텅 빈 공기만이 손끝에 닿을 뿐이었다.
하지만
생생하게 남은 잔상과 묘한 공기의 온도는
잠들기 전의 그것과 분명 달랐다.
이것은 꿈이었을까?
현실이었을까?
몸은 깨어 있었지만
의식은 아직 꿈에 머물러 있었던 걸까?
아이의 표정에는
무언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분명 담겨 있었던 것만 같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꿈과 현실의 문틈은 생각보다 얇아서
가끔은 서로의 조각이 넘나든다고.
나에게 다가온 그 아이는
그 틈 사이에서 잠시 머물다 간
메신저였을까.
이상하게도
그 순간이 계속 떠오른다.
문득문득,
현실의 틈을 비집고 얼굴을 내미는 것처럼.
아마 오늘도
나의 하루 어딘가에서
그 미소를 흘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