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마음의 기록1

겨울나무의 속삭임

by 라온리

조용한 마음의 기록

하늘은 깊고 차분한 푸름을 품고 있었다.
그 아래, 잎을 모두 내려놓은 한 그루의 나무가 조용히 서 있었다.

겉보기엔 앙상한 가지만 남은 듯 보이지만 —
사실은 누구보다 바쁘게,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음 계절을 준비하고 있다.

겨울이 오면 많은 것들이 멈춘다.
나무도 성장을 쉬고, 바람에 몸을 맡긴다.
하지만 땅 아래에서는 쉼 없는 기지개를 켜고,
다시 찾아올 봄을 향해 숨을 고르고 있다.

우리는 어쩌면 그 나무와 닮았다.
어떤 때는 멈춘 것처럼 보이고,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도 —
그 시간은 헛되지 않다.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서
마음의 뿌리는 더 깊어지고,
흔들림을 견딜 힘을 서서히 키운다.

겨울을 견딘 나무는
봄이 오면 누구보다 푸르게 우거진다.
지금이 아무리 앙상한 순간이라 해도,

묵묵히 버티는 시간 또한
충분히 아름답다.

조금 느려도 괜찮다.
멈춰 선 것처럼 보여도 괜찮다.
우리의 계절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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