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킨무무 Apr 30. 2024

봄에 맛보는 노르웨이의 한파스릴러

<스노우맨>_요 네스뵈, 비채




해리 홀레는 오슬로 경찰청의 강력반 반장으로 워커홀릭에 심각한 알코올중독자이다. 사건의 중심에서 진범을 쫓는 그는 일견 매우 강해보이나 사적인 영역에서는 매우 유약하다. 지독한 순애보에 사랑을 사랑이라 부르지 못하고 어쩌고 저쩌고 이런 거 말이다.


그는 부녀자 실종사건을 맡으면서 이 사건이 수년에 걸쳐 이루어진 연쇄살인사건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첫눈 오는 날 반드시 사건이 일어난다는 멜랑꼴리함도 함께. 작품은 스노우맨이라는 닉네임을 얻게 된 범인을 독자들이 추리하도록 몰아가는데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구조를 잘 짠 듯하다. 에에~? 이 사람이 범인이라고? 를 적어도 세 번은 한 듯.


북유럽 특유의 스산함이 이야기에 잘 어울리기에 겨울에 읽었으면 더 쫄깃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눈이 펑펑 내리는 날, 노르딕풍의 거실에서 코코아 홀짝이며 읽었어야만. 책도 계절을 탄다.



작가의 이전글 19세기 미국, 상류층의 위선의 시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