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홀레는 오슬로 경찰청의 강력반 반장으로 워커홀릭에 심각한 알코올중독자이다. 사건의 중심에서 진범을 쫓는 그는 일견 매우 강해보이나 사적인 영역에서는 매우 유약하다. 지독한 순애보에 사랑을 사랑이라 부르지 못하고 어쩌고 저쩌고 이런 거 말이다.
그는 부녀자 실종사건을 맡으면서 이 사건이 수년에 걸쳐 이루어진 연쇄살인사건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첫눈 오는 날 반드시 사건이 일어난다는 멜랑꼴리함도 함께. 작품은 스노우맨이라는 닉네임을 얻게 된 범인을 독자들이 추리하도록 몰아가는데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구조를 잘 짠 듯하다. 에에~? 이 사람이 범인이라고? 를 적어도 세 번은 한 듯.
북유럽 특유의 스산함이 이야기에 잘 어울리기에 겨울에 읽었으면 더 쫄깃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눈이 펑펑 내리는 날, 노르딕풍의 거실에서 코코아 홀짝이며 읽었어야만. 책도 계절을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