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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킨무무 Jul 12. 2024

다음 내용이 궁금하지 않아

<리틀 라이프 1>_한야 야나기하라, 시공사








"물건들은 깨지고, 때로는 수리되고, 대부분의 경우엔 어떤 게 망가지더라도 삶이 스스로 변화하면서 그 상실을 보상해주지. 때로는 아주 근사한 방식으로 말야."p.199


광고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모두 눈물을 줄줄 흘리는 후기 영상들에 호기심이 생겼던 작품이다. 책을 펼치고 나니 100페이지까지가 매우 고비였고(잠시 덮을까 고민함) 그 이후부턴 나름 진도가 잘 나간다. 주인공 주드는 불우한 유년기를 지내고 그 트라우마로 현생까지도 저당잡힌 인물이다. 유년의 상처는 그의 마음을 좀먹어 자기비하와 자해가 일상적이다. 현재의 그의 옆에는 좋은 친구들과 어른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으며 그로 인해 불행이 더 큰 불행을 불러오는 선택들을 자행하고 만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그의 처절하기까지 한 불행서사를 이렇게까지 긴 분량으로 담았어야했나 싶기도 하고(1권만 600페이지가 넘음) 좋은 외모와 능력, 인맥에도 불구하고 좋지 않은 선택을 되풀이하는 회피적이고 자기파괴적인(어린시절의 가스라이팅과 트라우마의 합작품이긴 하지만) 주인공의 셋업이 영 맘에 안들기도 하다. 인용문처럼 망가진 유년기로 인한 주드의 상실이 시간이 흘러 어떤 식으로든 보상받기를 바라지만 2권은 궁금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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