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들> 시리즈로 유명한 마거릿 애트우드의 작품으로 1843년에 캐나다에서 일어난 실제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아름다운 외모에 15세 어린 나이의 그레이스 막스는 자신이 하녀로 일하던 집의 가정부 낸시 몽고메리와 집주인 키니어의 살인혐의로 기소된다. 공범이었던 일꾼 맥더못과 상충되는 그녀의 진술은 과연 진실이려나.
종신형을 선고받은 그녀의 실제 유무죄 여부에 흥미를 느낀 정신과 의사인 사이먼 조던 박사는 그녀를 주기적으로 찾아와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 과연 그녀는 아름다운 얼굴 뒤에 숨은 교활한 악마일까, 아니면 시대의 순결한 희생양일까?
철저하게 그녀의 목소리로 전달되는 사건의 전말이 매우 흥미롭다. 1800년대 하층민 여성으로 살았던 그레이스의 모질고도 모진 인생사에 아름답고 순결해 보이는 외모를 더하고 순진하고 꿈꾸는 듯한 그녀의 말투까지 풀장착한 그녀에게 빠지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실제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조던 박사를 비롯한 많은 남성캐릭터들은 그녀에게 매혹된다. 현대의 독자 역시 이 매력적인 여인과 함께하는 진실게임 속에서 그녀를 신뢰해야 할지 헷갈리게 될 것이다. 자, 당신은 그녀를 믿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