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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과 인간성의 상관관계

<앨저넌에게 꽃을>_대니얼 키스, 황금부엉이

by 피킨무무







수술로 천재가 될 수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 찰스 고든은 배우고 싶어 하는 열의와 고지능을 향한 열망이 큰 저능아다. 이러한 열망은 아마도 그의 어머니가 그가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그의 귓속에 흘려 넣었던 똑똑해져야 한다, 정상이어야해, 같은 말의 기억으로부터 비롯되었을 것이다. 그는 여동생 노마가 태어난 뒤 워렌 보호소로 내쫓기듯 보내진다.


저능하다는 이유로 주위사람들에게 비웃음 당하는 것이 일상인 그에게 천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니머와 스트라우스가 연구하는 뇌수술의 생체실험 대상이 될 기회를 얻은 것이다. 수술 후에 찰리는 매우 빠른 속도로 학습과 사고능력이 향상된다. 작품은 찰리가 작성한 경과보고서 형식으로 구성되어져 있는데 이것은 그의 드라마틱한 지적 수준의 변화를 매우 자연스럽고 탁월하게 잘 드러내어 보여주는 장치다.


그러나 저능아라는 사실로 그가 겪어야 했던 사회적 배척이 고지능을 획득함으로써 사라지는가? 놉, 천재에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사람들은 그를 시기한다. 선망과 시기는 동전의 앞뒷면 같아서 그는 날이 갈수록 고립된다.


1959년, 유기 생의학이 눈부신 발전을 이루던 시기에 쓰여진 이 작품은 과학의 발전을 우선시 하여 연구 대상에 대한 윤리적 고민을 뒤로 미뤄도 되는가와 같은 문제 제기와 함께 지능은 인간성과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는가와 같은 화두를 던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할 수 있겠다. 여전히 지식과 고지능을 숭배하는 세상에서 애정을 동반한 감정, 배려와 예의, 사회성의 발달이 인간성에 있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가를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능 하나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 당신들의 대학에서는 지능과 교육과 지식을 모두 숭배하죠. 하지만 당신들이 놓친 한 가지 사실을 이제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능과 교육도 인간에 대한 애정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사실입니다."p.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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