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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와 미스테리의 만남

<일곱 명의 술래잡기>_ 미쓰다 신조, 더난콘텐츠그룹

by 피킨무무







작가의 또 다른 얼굴로 보이는 하야미 고이치는 소설 내에서 작품과 동명의 소설 <일곱 명의 술래잡기>를 집필 중인 호러 미스테리 장르작가다. 호러는 부조리하고 비논리적인 것을 다루는데 비해, 미스테리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것을 다룬다는 점에서 보자면 이 두 가지를 혼합한 호러 미스테리 장르는 매우 모순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모순은 진짜 작가 미쓰다 신조의 진짜 실제 작품인 <일곱 명의 술래잡기>로 확장된다.


어느 날인가 시작된 연쇄 살인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피해자들은 모두 어릴 적 다루마가 굴렀다(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일본버전) 놀이를 함께 하던 친구들이다. 모두 여섯이었던 그들의 기억 속에 봉인되었던 일곱 번째 아이가 드러나며 사건은 호러와 미스테리 추리물 사이를 바쁘게 왔다 갔다 한다. 영화 <알포인트>와 <나이브즈 아웃> 사이를 널뛴다고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러와 미스테리의 장르 혼합이 어색하지 않은 데에는 논리적인 범인 찾기와 더불어 으스스한 사당과 등 뒤를 돌아볼 수 없는 규칙의 놀이, 해 질 녘의 '심홍빛 어둠', '괴이를 감각적으로 느끼는 광경'(모두 작 중 등장하는 작품과 연구주제들이다.)에 대한 반복적 묘사 같은 괴기에 대한 설명도 소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책에는 소설 속 작품과 실제 출간된 작품의 관계나 설정, 대사에 등장하는 작가의 또 다른 시리즈 언급 등 많은 메타적 요소들이 등장한다. 이것은 팬들에게 보물찾기 놀이와 같은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작가 역시 매우 재미있는 집필과정을 겪었으리라 추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라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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