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남자는 애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해요. 남자들이 어떻게 애를 키울 수 있겠어요? 엄마들은 모성이라는 게 있잖아요. 내 말은 정상적인 엄마라면 그렇다는 거에요." p.163
원제는 <The unnatural mother>. 저자 샬럿 퍼킨스 길먼이 1860년 생이니, 100년도 훌쩍 넘은 이야기다. 페미니스트로서, 여성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힘든 시대적 상황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며 여성들의 연대를 강조하는 단편을 10편 모았다. 다소 비현실적으로 낙관스러운 면을 보이는 작품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불합리한 관습에 묶여 살아가는 여성들에 대한 가여움이 기저에 진득하게 깔려있다.
또한 엄마에게 집중되는 강요된 모성문제라던가 위력에 의한 성추행 같은 문제를 작품 속에서 다루는 것은 그야말로 시대를 뛰어넘는 작가의 여성문제의식을 보여준다. 동시에 요즘의 현실은 얼마나 달라졌을까를 생각해 보면, 아, 이런 오래된 작품에서 동시대성을 느끼고 싶진 않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