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꿈이 부활하는 순간

<언솔드 : 흩어진 조각들>_닐 셔스터먼, 열린책들

by 피킨무무








"사람들이 허영심 때문에 이식을 받는 경우가 점점 흔해지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원하시나요? 배우는 대신 사세요. 머리카락을 어쩌지 못하시겠다고요? 새로운 두피를 가져가세요. 수술 전문가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p.238


정말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패션으로, 혹은 학습의 과정을 건너뛰기 위해 돈으로 신체를 살 수 있는 세계. 하지만 누구도 그 신체의 출처에 대해서는 궁금해 하지 않는 세계. 작가가 보여주는 세계의 확장판은 그야말로 시뻘건 지옥과도 같다.


이제 언와인드 법의 상한이 17세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범죄자의 신체를 언와인드해서 피해자에게 수익을 돌려주어야 한다는 캠페인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언와인드의 상한선을 만들어내고 지키는 것은 과연 누구일까. 거대하고 막강한 이윤이 걸린 사업, 그것을 상대로 아이들의 혁명은 계속될 수 있을까?


이번 편에서는 라인실드 부부라는 언와인드 기술의 창시자를 소개하면서 문제는 신기술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사람들의 선택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내세운다. 또한 절망과 좌절의 연속 뿐인 주인공들의 분투의 마지막에 라인실드가 남긴 장기프린터가 등장(미키 7이 생각난다.) 하는데, 이것이 어떻게 이야기의 방향을 틀지 궁금하다. 언와인드의 필요성 자체를 없애는 것일까? 이것으로 과연 희망의 바람이 불고 죽은 꿈이 부활할 수 있을까?


여러 인물들이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리며 각기 나름의 여정을 헤쳐나가는 와중 그레이스, 코너, 리사, 캠의 티키타카가 재미있다. 자, 어서 마지막 4권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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