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날로그

<우리가 열 번을 나고 죽을 때>_성해나, 위즈덤하우스

by 피킨무무







"어림잡아 수령이 수백 년은 될 법한 나무들. 가지에서 줄기를 따라 고분으로 떨어지는 환한 빛줄기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우리가 열 번을 나고 죽는 동안에도 이어지고 버텨내는 것. 그것을 상기하며 나무를 응시했다."p.94


우리가 조바심을 내며 인생을 의심할 때, 상기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챗지피티며 온갖 AI기술이 첨단을 알리는 지금에도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시간에 불안을 느끼고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 오히려 어느 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 수 없는 혼돈에 빠져 있지는 않은가.


때때로 아날로그형 인간이 될 필요가 있다. 속도전에서 슬그머니 빠져나와 천천히 산책하고 사색하자. 지금이 있기까지 인류가 쌓아 올린 과거의 시간. 작품 속 고택이 상징하는 것처럼, 조금은 불편해도 따뜻하고 느린 시간이 켜켜이 쌓여 정이 고인 곳. 우리가 열 번을 나고 죽는 동안에도 여전히 거기에 남아있을 무엇. 그것을 믿어보자.




keyword
작가의 이전글죽은 꿈이 부활하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