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된다 해도 온전한 나로 남고 싶어

<언디바이디드 :온전한 존재>_ 닐 셔스터먼, 열린책들

by 피킨무무







"무단이탈자는 장기의 집합으로만 간주되며 이에 따라 취급되어야만 합니다. 발견 즉시 진정탄을 사용한 뒤 가장 가까운 하비스트 캠프로 이송하십시오. 단 포획 시, 신체적 외상을 가급적 입히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이들이 보유한 장기에는 무단이탈자 개인보다 더 큰 가치가 있습니다"p.10


교묘해진 여론전과 최첨단으로 발전된 기술로 우위를 점하려는 언와인드 관련 거대기업과의 전쟁 속에 아이들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져나간다. 책의 3분의 2 가량은 이렇게도 암울하고 운이 없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다. 그러나 바람 앞의 등불처럼 모든 희망이 사그라드는 와중에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어딘가로 나아가는 인물들이 있다. 그들은 곳곳에서 혼자만의 속도로 조금씩 전진한다. 그리고 최후의 어느 날에 이루어질 그들의 재회는 승리를 의미하게 될 것이다.


후반부는 시간순삭, 주인공들이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 결국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을 때 안도감마저 들 정도. 코너와 캠을 통해 언와인드와 리와인드가 서로를 이해하는 지점을 만들어낸 것도 흥미롭다. 언와인드 되어도, 혹은 리와인드가 된다 해도 나는 나로 남겠어, 남김없이, 마지막 한 조각조차도, 온전한 존재로.


비행 청소년이었던 코너의 성장서사를 통한, 다소 청소년들에게 주는 정체성 찾아가기의 교훈적 메시지인 것 같기도 합니다만 생명경시와 이기주의적 풍조를 꼬집는 신랄함도 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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