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1>_표도르 도토예프스키, 민음사
"(...) 나는 끝까지 이 추잡함 속에 허덕이며 살고 싶거든. 그러니까 자네가 이 점을 잘 알아두었으면 해. 추악함 속에 허덕이는 것이 더 감미로운 법이거든. 다들 욕을 하면서도 그 속에서 허덕이고 있는데, 다만 다들 몰래 그 짓을 하지만 나는 탁 터놓고 한다는 말이지."p.361
""내가 받은 치욕의 대가로 당신네들한테 돈을 받는다면, 우리 아이에게 뭐라고 말하겠습니까?""p.444
욕망에 솔직하고 기꺼이 추잡해지겠다는 표도르, 유혹의 마지막 순간에 가난하지만 돈에 명예를 팔지 않겠다 결심하는 2등 대위 너무 비교되는 거 아닙... 이걸 모두 직관하는 알료사의 마음이 궁금.
"총살시켜야 해!"p.511
이반이 신의 존재 유무, 또 원죄와 구원에 이르는 종교의 필요 유무에 대한 찬반을 이야기하는 씬은 통으로 참 흥미진진하면서도 난해하다. 알료샤 마지막에 이반에게 넘어갈 뻔했는데, 아쉽네.
카라마조프적 = 잔인하고, 열정적이며 삶에 대한 욕망과 육욕이 강한 = 인간적 <-> 종교, 신
맞나? 카르마조프적인 이반이 찐카르마조프적인 표도르는 또 혐오하는 것도 재밌다.
""수작을 부리다니요, 어떻게요 그럴 수가... 게다가 무엇을 위해서요, 이 모든 것이 드미트리 표도로비치 한 분, 그분의 생각 하나에 달려 있는뎁쇼... 그분이 뭔가를 저지르고 싶다면, 그렇게 저지르는 것이고, 아니면 아닌 것이지, 제가 일부러 그분을 데려다가 아버님 방에다 떠밀어 넣을 리야 있겠습니까.""p.573
아, 이반과 능청맞은 스메르쟈코프의 대화 너무 웃기는데. "아직은 몹시 막연한 우수"에 싸여 뭔지 모를 쎄함만을 느끼고 있는 이반과 달리 스메르쟈코프는 모든 것을 아는 관조자다. 마치 하늘에서 아래 세상을 관조하는 신처럼. 이 정도면 계시 아니겠는가. 말한 대로 될지어다.